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하노버메세에서 카테나X용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설계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하고 배터리 여권 등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하노버메세에는 카테나X 포털과 마켓플레이스가 발표됐고 이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 프로그램이 등장했다.카테나X는 2021년 독일 정부, 연구기관, 완성차·부품·소프트웨어 업체 등이 주축이 돼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자동차산업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마련된 이니셔티브다. 자동차산업의 당면 과제인 ‘지속가능’ 실현, 회복탄력성을 갖춘 공급사슬 구현, 규제를 잘 준수하는 제품 수명주기 관리를 위해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19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유럽에선 카테나X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제조업의 공통 문제인 제품 설계, 엔지니어링, 품질 관리, 수요·공급 관리, 에너지 관리, 탄소배출량 관리, 재활용, 서비스화 등을 이해관계자와의 데이터 협력을 통해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한 매뉴팩처링X 같은 공급망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발 빠르다.기존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19 확산 과정에 드러난 취약점을 극복하고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단일 기업의 디지털 전환뿐만 아니라 기업 간 협업의 디지털 전환도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유럽 차원에서 진행되는 매뉴팩처링X와 카테나X 같은 국제적 데이터 공유 생태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각종 규
올해 하노버메세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제조산업 혁신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됐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400여 개의 각종 부대행사가 AI와 머신러닝(ML)을 주제로 열렸다.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들은 대형 부스를 운영하며 자사 AI 솔루션을 소개하고 제조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할 여러 방안을 소개했다. 구글은 AI를 잘 활용하기 위한 운영화와 머신러닝운영(MLOps)을 주요 주제로 다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활용 툴을 비롯한 생성형 AI 관련 솔루션을 내세웠다.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알테어는 AI가 제품 설계 및 제조 과정에 조력자 역할을 하는 생성 AI 기반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선보였다.LLM 등 생성 AI가 하노버메세에서 주목받은 것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비교적 더딘 제조산업에서도 AI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미래 제조 현장이 △예지보전 △생산계획 및 제어 최적화 △수요 예측 등 다양한 AI 기반 앱과 현장의 모든 체계가 연동된 관리·감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엔 불가능에 가까웠던 인간과 기계 간 소통이 LLM이란 ‘대화형 게이트웨이’를 통해 가능해지는 것이다.하노버메세에 참여한 다수 업체 사례에서도 디자인, 생산, 품질 등 제조 현장 전 단계를 아우르는 AI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제조 현장에 생성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선 해당 작업장의 특성이 충분히 반영된 AI 모델이 필요하다. AI가 제조 현장의 인간 작업자와 최소 유사한 수준의 인지 및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이와 함께 특정 기계 또는 생
“혁신을 (곧바로)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Man sprt innovation)” 세계 최대 산업기술 전시회인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메세) 개막식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주변으로 성큼 다가온 디지털 대전환(DX)을 이같이 표현했다. 26일까지 열리는 하노버메세는 기업 간 거래(B2B) 및 산업 기술 분야 핵심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술 분야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라면 B2B 분야에선 하노버메세가 첨단 기술의 최대 격전지다. 올해로 77회를 맞는 하노버메세에는 60개국 40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지멘스, 보쉬, SAP, 슈나이더 등 굴지의 유럽 기업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도 대거 참여했다. 특히 세계 각국 3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전시에 참여해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가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은 48개 기업이 참여한 통합 한국관을 포함해 SK C&C, LS일렉트릭 등 약 70개사가 참여했다.올해 행사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화’와 ‘지속가능성’이다. 이 두 단어는 오늘날 ‘시대 정신’이라고 부를 만한 위상을 갖췄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이루는 핵심 수단으로는 인공지능(AI)이 급부상했다. 유럽이 전면에 내세운 무기는 지속가능성이다. 숄츠 총리는 개막연설에서 “독일 및 유럽연합(EU)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대전환(에네르기 벤데)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미래지향적 신기술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하고 경제적인 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를 통해 단순 작업은 기계에 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