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을 가진 사회는 발전한다.

지금 많은 미국인들에게 미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있는 인사를
말하라면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뉴트 깅리치"의원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미국이 이대로 가다간 3류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잃어버린 건국이념을 되찾자고 깃발을 치켜든 선도자이다.

그는 미국 전반에 깔려있는 모든 악과 부조리,비능률척결이 다급해졌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문제점의 해결방안도 제시하며 그동안 흉증에 품어왔던 장도를
빼어들고 덤벼드는 해결사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깅리치의원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며칠전 하원의장지명 수락연설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는 자신을 만장일치로 추대해준 공화당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의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진정한 성공은 공화당의 압승이나 균형있는 예산 또는 법집행에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곧 주말에 어느 아이도 살해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는 월요일
아침이며 아이들이 마음놓고 학교에 가는 것이며 작지만 좀더 국민들에
친절한 정부를 갖는 것이며 누구나 일거리를 만들고 또 찾을수 있어야
하며 생활에서 시민정신과 교양이 물겨쳐야 한다고 정의했다.

그는 이어 동료의원들에게 읽어야 할 필독서 8가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가 제시한 책들은 심오한 철학이나 윤리,사상서들이 아니다.

독립선언서 토크빌이 쓴 "미국의 민주주의" 피터 드러커의 "능률적인
간부( THE EFFECTIVE EXECUTIVE )" 메리 분의 "리더쉽과 컴퓨터"등이다.

반은 역사서이고 반은 미래지향적인 책들이다.

어느 사회나 문제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관건은 그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이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결집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역사교사출신답게 미국인들에게 진정한 역사의식을 강조하며 건국정신
으로 돌아갈 것을 설파하는 깅리치의원을 보며 우리 국회의원들의
역사의식을 가늠해 본다.

과연 우리 여의도 선량들의 필독서는 무엇일까.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