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놓고 미.일.유럽등 세계 자동차 열강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17만달러를 투자,호치민시의 현지기업과
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베트남 정부에 인가 신청을 제출 했다.

벤츠는 95년말까지 소형 버스및 트럭 생산에 착수한뒤 현지 사정을
봐가며 하노이에도 공장을 신설,2005년에는 연산 1만1천대 규모의
시설을 갖춘다는 복안을갖고 있다.

유럽세 중에는벤츠외에도 BMW가 현재 베트남 기업과의 기술제휴 형식
으로 현지생산에 나서고 있고 프랑스의 푸조와 르노 역시 현지생산을
신청중에 있다.

발빠른 일본은 마쓰다 자동차가 지난 92년부터 하노이 현지 메이커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패밀리아 모델등을 생산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금년 5월소형버스 합작생산 계획을 발표,선전포고를
했다.

일본 최대메이커인 도요타 역시 베트남엔진농기구회사(VEAM)와 합작
생산을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크라이슬러 자동차등 미국세도 베트남 선점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일.유럽등 자동차 열강들이 베트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베트남시장이 지금은 변변치 않지만 장차 인구수가 7천만을
넘는 미래의 황금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그동안 다른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차에 자리를 내줬다는 과거의
뼈아픈 회한 때문이다.

베트남은 현재로서는 1인당 국내총생산이 2백달러 남짓한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

베트남 중공업부가 작성한 2000년께의 연간 자동차판매대수(전망치)도
6만대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자동차 업계는 그러나 "자동차산업 육성정책을 수립한 것은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해제전의 일이며 해제 뒤의 투자붐을 반영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 수정이 불가피 하다"고 역설한다.

< 김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