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국의 뮤추얼펀드붐이 식고 있다.

지난 9월까지 각종 뮤추얼펀드로 유입된 개인투자액은 약 8백억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53%나 감소했다.

뮤추얼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액이 줄어들기는 6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9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은 미뮤추얼펀드의 전성기였다.

해마다 2천억달러 가까운 거액이 뮤추얼펀드로 흘러들어왔다.

이시기는 미금리가 계속 떨어지던 때여서 일반인의 증시투자가 매우
활발했다.

그에따라 주식형및 채권형 뮤추얼펀드는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금년들어 뮤추얼펀드붐이 냉각되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이후 미금융당국(연준리.FRB)은 단기정책금리인 재할인율과
연방기금금리를 6차례 인상했다.

인상률이 거의 80%에 이를 정도로 금리인상속도는 가파랐다.

정책금리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따라 오르자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던
자금이 빠져나오는등 증권투자열기는 한풀 꺾이고 말았다.

그결과,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각종 뮤추얼펀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뮤추얼펀드붐이 냉각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여러 뮤추얼펀드중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채권투자형
펀드.

금리상승과 인플레우려로 올들어 채권값이 계속 떨어지자 일반투자자
들은 올 1월부터 9월까지 채권투자형 뮤추얼펀드에서 2백68억달러를
빼내갔다.

채권투자형 펀드에서 돈을 빼낸 투자자들은 이중 대부분을
양도성정기예금 (CD),상업어음(CP)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채권형만큼은 아니지만 열기가 식기는 매일반이다.

이 기간동안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들어 온 돈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6% 줄어들었다는 것이 월가 뮤추얼펀드조사기관 ICI의 최근 집계이다.

ICI는 미증시부진이 장기화될경우 주식형 뮤추얼펀드가 채권형펀드
이상의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뮤추얼펀드관계자들도 올해를 기점으로 지난 수년동안 지속된
무추얼펀드호황은 이제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장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

여러개의 뮤추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뱅가드그룹의 존 보글회장은
앞으로 5년동안 미뮤추얼펀드업계의 성장률은 지난 5년동안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5년동안 뮤추얼펀드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25%에 달했다.

이처럼 펀드붐이 식자 일부 펀드업체들은 종업원을 감원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펀드업체인 피델리티는 올들어 2백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로스앤젤레스의 펀드그룹 필그림은 전체직원중 10%를 내보냈다.

또 다른 뮤추얼펀드조사기관 FRC에 따르면 미15대 펀드업체들중
7개업체가 올들어 보유자산이 감소했다.

펀드붐냉각으로 펀드업체들의 경영난이 만만찮다는 증거들이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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