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4일 대만에 대한 독립국가 대우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에
경고하는 한편 미국에 대해 "건설적 관계"를 위한 5개항의 원칙을
제시했다.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전날인 이날
빌 클린턴 미대통령,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와 각각 회담
을 갖고 두 나라가최근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려는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진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강주석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관한한 아무리 작은 변화만으로도 중국 인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것"
이라 경고했다면서 미국과 일본은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어떠한 행동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대변인은 또 대만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미국의 어떠한 움직임이나
대만 고위관리의 일본 방문에 대해 중국은 모두 반대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미국과 일본에 "하나의 중국"원칙을 위배하지 않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클린턴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원칙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일본도 내년 APEC에 대만총통을 초청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고전했다.

이와함께 강 주석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새로운 형태의 건설적 관계"
정립을 위한 5개항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 5개 원칙은 지난 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인권,무역,무기 수출,
핵실험 등과 관련해 양국간의 불화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개항의 내용은 <>쌍무관계 처리에 있어 21세기를 바라보는 전향적
자세 견지<>상대국의 국가상황 및 체제 존중<>호혜.평등의 원칙 아래
경제협력 증대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환경보호,마약 및 테러 퇴치
등의 국제문제 협력 <>고위 관계자의 방문과 접촉 등 교류증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