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민주당정권의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고 있는 미중간선거가 8일오전
(한국시간 8일밤) 미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되며 빠르면 이날 하오늦게(한국
시간 9일오전) 상하원선거및 주지사선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간선거는 <>상원의원 1백명중 35명 <>하원의원 4백35명 전원
<>50개주시사중 36개주지사를 새로 뽑는데 미역대선거중 그어느때보다
백중지역이 많아 선거결과 예측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를 비롯한 일부 미언론들은 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과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저조한 지지율등에 힘입어 공화당이 상원
선거에서 51석대 49석으로 다수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하원선거
에서도 과반수에서 불과 4석이 모자라는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선거전문가들은 부동표가 전국적으로 10%내외이고 백중지역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공화당이 <>상원(현의석 민주 56, 공화 44석)에서 최고 52석
최하 48석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하원선거(현의석 민주 2백56석,
공화 1백78석)에서도 현재보다 40석을 늘려 1954년이래 만40년만에 과반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25-30석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지사선거에서도 민주당이 14개주, 공화당이 11개주에서 각각 우세한
가운데 텍사스, 캘리포니아등 11개주에서 민주.공화후보간 3-4%미만의
근소한 지지율격차를 보이고 있어 투표함개봉전까지 섯부른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지난 1986년이래 처음으로 야당인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선거결과로 나타날 경우 클린턴대통령은 대통령선거공약인 각종
개혁입법의 처리가 어려우며 모든 입법을 공화당과의 타협아래 추진할수
밖에 없게 된다.

또한 104대 의회에 전반적으로 보수성향의 인사들이 상당수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클린턴대통령이 향후 정국운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며, 차기대통령선거에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번 대통령선거의 최대쟁점이 경제문제였던데 반해 이번 선거는 범죄,
불법이민문제등 사회적 현안들이 쟁점화됐으며 특정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그어느때보다 난무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사회보장, 의료보장혜택이 줄어들 것이며
80년대의 재정적자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라고 공화당측을 공격한 반면
공화당측은 감세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클린턴행정부의 각종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클린턴대통령은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의석을 차지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이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네소타, 미시건, 델라웨어주등
에서 선거지원유세를 하면서 "공화당측은 유권자들에게 냉소주의를 심어주고
있다"고 공격했다.

워싱턴주의 경우 탐 폴리하원의장(민주)이 고전중인데 현역 하원의장이
낙선한다면 이는 1백3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버지니아주상원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의 찰스 롭의원과 이란.콘드라사건에
관련된바 있는 공화당후보 올리버 노스전해병중령이 우열을 가릴수 없는
백중세를 보이고 있고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지사선거에는 부시전대통령
의 두아들이 공화당후보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