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후 두번째로 실시된 지난 16일 총선에서 헬무트 콜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민당(CDU)연정이 박빙의 차로 승리,현 중도보수 연정세력이
재집권하게 됐다.

기민당과 기사당(CSU),자민당(FDP)으로 구성된 콜총리의 집권연정은
17일 공식개표결과 48.4%의 지지를 얻어 총6백72석의 연방하원(분데스탁)
의 석중 과반수보다 5석 많은 3백41석을 획득했다.

이에반해 사민당(SPD)을 중심으로 한 야당세력은 48.1%의 지지로
3백31석을 차지했다.

이에따라 콜총리가 이끄는 집권연정의 하원의석수는 야당보다 겨우
10석밖에 많지않아 총선이전의 1백34석우위에 비해 그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콜총리는 이날 발표된 예비집계에서 현 연정세력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자 승리를 선언하면서 "지금의 기민.기사.자민당
연정체제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관측통들은 콜총리의 집권세력이 절대과반선을 달성하는데는 성공
했으나 의석수가 크게 준데다 사민당이 연방상원(분데스라트)을 거의
장악하고 있어 앞으로 정국운영에 상당한 곤란을 겪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측통들은 특히 지난 90년 선거에서 기민연정세력이 야당에 비해
1백30석이상을 앞서는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총선결과는 연정세력의 "사실상 패배"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