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독일 총리가 금세기 최장기 집권을 기록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결정할 독일 하원(분데스탁)선거 투표가 16일 오전8시(한국시간 오후 4시)
시작된다.

선거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3차연임으로 12년째 집권하고 있는 콜 총리의
기민당(CDU) 등 현재의 연정 참여 정당들이 재집권에 필요한 충분한 득표율
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다시 4년 임기가 보장되는 콜 총리는 지난 49년부터 63년까지
집권한 콘라트 아데나워 전총리의 기록을 넘어서는 금세기 최장집권 총리
가 된다.

15일 알렌스바흐 여론조사연구소가 발표한 예상득표율에 따르면 기민당은
41%,CDU의 연정파트너인 자민당(FDP)은 7.5%를 득표하는 반면 사민당(SPD)
은 35.5%, 녹색당/동맹90은 8%,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PDS) 4%,
극우공화당 2.5%를 각각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표 비율은 약 10%인데 대부분
보수적인 성향의 유권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 지지후보와 지지정당을 각각 기표하게 되는데
정당투표에서 5%이상을 얻거나 또는 3개 이상의 지역구 당선자를 낸
정당들만 의회에 진출할수 있게 된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세금인상 <>독일군 해외파병 <>아오토반
(독일고속도로)의 속도제한 <>외국인들의 이중국적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총 6백56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의 총 유권자수는 6천20만명이며
투표는 오후 6시(한국시간 17일새벽2시) 완료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