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노벨경제학상은 경제학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게임이론 주창자
들에게 돌아갔다.

프린스턴대의 내쉬교수가 수학에서 처음 사용된 이이론을 경제학에 도입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버클리대의 하르사니교수와 독일 본대학의 라인
하르트 셀튼교수가 게임이론을 경제학에서 더욱 정교화,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게임이론은 경제학의 최적화이론을 확대시킨 것이라고 볼수 있다.

종래의 최적화이론이 경쟁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경제행위자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최적해를 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게임이론은
경쟁상대가 있다는 전제아래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즉 상대방의 반응을 고려해서 이뤄지는 경제행위자가 경제행위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의 가격정책이라든가 한 나라의 무역정책, 임금정책등을
세우거나 분석할때 유용한 이론으로 지적된다.

경제학에서는 산업조직론,국제무역론,노동경제학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게임이론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협조적(COOPERATIVE)게임이론과 비협조적(NON-COOPERATIVE)게임이론이
그것이다.

비협조적 게임이론의 기본이 되는 개념은 ''나쉬균형''으로 나쉬교수가
개발한 개념이다.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흔히 ''죄수딜레마
(PRISONER''S DILEMMA)가 인용된다.

A라는 죄수와 B라는 죄수가 있다고 가정하자. A라는 죄수가 B의 죄목을
경찰에게 고백하면 A라는 죄수의 형량은 3년에서 1년으로 감형된다고 하자.
A는 고민을 할 것이다.

B의 형량을 고백하면 형량이 감해지지만 B가 역으로 자신의 숨은 죄목을
고백하면 자신의 형량이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B의 반응
에 따라 A의 행동은 달라질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보통 B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A는 B의 숨은 죄목을
고백하게 된다. B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A의 숨은 죄목을 고백하게 된다.

비협조적인 관계에서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A나 B의 형량은 결과적으로 모두 늘어나는 가운데 균형형량이
이뤄진다.

이균형이 일종의 ''내쉬균형''이다.

각자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취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더 나쁜
상태에서 균형을 이룬다.

경제학에서는 독과점상태에 있는 A와 B라는 기업이 상품가격을 결정할때
이 이론을 적용할수 있다.

상대기업이 어느정도 가격을 인하할 것인가를 안다면 가격결정이 쉽겠지만
모르기 때문에 상대기업의 인하수준을 예상,가격을 인하하고 상대기업도
마찬가지상태에서 가격을 결정하게된다.

이러한 과정이 계속해서 일어나면 나중에 도달하는 가격수준도 ''내쉬균형''이
다.

또 다른 게임이론인 협조적 게임이론은 내쉬교수가 개발한 협상이론(BARGA
INING THEORY)이 대표적이다.

죄수딜레마에서 담합이 가능했다면 죄수들의 형량은 더 작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담합이 이뤄지지 않아 형량이 높아졌다.

협상이론에서는 상대방의 정보를 모두 알고있는 가운데 협상을 통해
양쪽이 최대 이익을 구하는 과정이 주로 다루어진다.

내쉬교수는 이 협상이론에서 위협점(THREAT POINT)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사용자와 노동자가 임금협상을 하는 과정을 예로 들자.한 기업이
1백이라는 이익을 놓고 분배를 논할때 사용자는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생산하면 30이라는 이익을 얻을수 있다고 주장하고 노동자는 한국이
아닌 미국가서 일하면 30이라는 이익을 얻을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사용자와 노동자는 적어도 30이라는 이익은 가져가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상대방을 위협할수 있는 30이라는 이익수준이 내쉬교수가 개발한
''위협점''이라는 개념이다.

이경우 사용자와 노동자는 30이라는 이익을 서로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40이라는 일종의 잉여를 놓고 협상을 통해 이익을 분배한다.

위협점이 높으면 높을수록 자기들에게 유리한 이익을 가져간다는
것이 협상이론의 핵심이다.

미국 UCLA대학의 유근관교수는 "이 이론에 따르면 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노동자보다는 사용자에게 유리하게 사용자의 위협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노동조합의 입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