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등 9백63명을 태운 에스토니아 선적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1만5천5백66t급)가 28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강한 폭풍속에서 발트해에
침몰, 현재까지 1백여명이 구조됐으나 나머지 8백여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핀란드 구조단이 밝혔다.

라이모 티일리카이넨 핀란드 해군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선박에탄 사람들은 당초 알려진 8백67명보다 1백여명이 많은 승선자
리스트를 에스토니아해운회사로 부터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핀란드 해안경비대측은 구명정을 이용, 에스토니아호가 침몰한지 10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사고해역에서 1백명 이상을 구조했으며 사체 4구도 인양
했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호"의 생존자 대부분은 현재 핀란드 항구도시 투르쿠와 한코,
탐미사아리등지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승객들과 차량을 수송하는 "에스토니아호"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출항,
스톡홀름을 향해 항진하던중 시속 95km의 폭풍을 만나 조난구조 신호를
보낸뒤 곧 침몰했다.

침몰 선박에는 스웨덴인 4백44명과 에스토니아인 2백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그밖에 핀란드인과 노르웨이 독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러시아 캐나다인들도
섞여 있다고 에스토니아 관리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높은 파고와 뒤섞인 화물중량 변화를 이기지 못해
침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