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16일 태국 북부 관광도시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4차 메콩회의"에
참석한 메콩강주변6개국 경제장관들은 이 지역의 경제지도를 획기적으로
뒤바꿔놓을 야심적인 합의를 도출해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개최한 이 회의에서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운남성)등 이른바 "성장의 육각지대"(Growth Hexagon) 경제
장관들은 태국 방콕에서 캄보디아의 프놈펜을 거쳐 베트남의 호치민시와
붕타우를 차례로 연결하는 인도차이나 남부고속도로를 건설키로 하는등 이
지역의 젖줄인 메콩강을 개발하기 위한 최초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특히 이 회의에는 몽골대표가 옵서버자격으로 참석한외에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미국 캐나다 영국등의 정부관리들과 세계적인 유명
컨설턴트들이 대거 참석, 이 회의에 쏠린 전세계적인 관심의 정도를 반영
했다.

이들이 보인 관심의 초점은 총 76개 개발프로젝트가 열거된 ADB의 "수송및
에너지 협력 계획에 관한 보고서".

이들 프로젝트는 각국을 연결하는 여러개의 고속도로신설 확장사업에서
부터 수력및 화력발전소 건설, 송전사업, 천연가스관 매설사업과 나아가
각국 횡단철도건설, 내륙수송로개발계획, 항공로 신설등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무진장한 사업이 널려있다.

6개국 경제장관들은 이 가운데 남부고속도로건설을 최우선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잇따라 베트남 다낭에서 라오스 중부를 거쳐 태국 북동부
농카이에 이르는 동서고속도로건설, 치앙마이와 라오스의 루앙남타, 중국
운남성의 경홍, 미얀마의 켕퉁을 잇는 북부메콩강 순환도로등은 순차적으로
착수키로 했다.

이와함께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간 횡단철도,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태국을
연결하는 철도와 내륙수로를 통한 수송로개발계획, 이지역 관광객수송을
위해 치앙마이와 운남성성도인 곤명, 치앙마이와 경홍을 잇는 항공로신설
사업도 이번 회의에서 승인됐다.

각국정부과 기업관계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은 이들 사업이 갖고 있는
매력적인 참여조건.

이들 사업가운데 어떤것은 최장20년에 걸쳐 20%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발전사업이나 송전망설치사업 토목사업등의 경우에는 참여지분을
국내기업과 동등하게 50%까지 확보할수 있다.

이번회의에서 우선순위가 가장 앞섰던 사업은 도로건설과 에너지프로젝트
였다.

이들 사업은 개방경제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베트남정부가 민간부문의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추진을 강조하고 나서 지난4월 하노이회의에서
이미 의견이 모아졌다는 얘기이다.

ADB의 피터 설리반부총재는 "다음단계는 각 프로젝트개발을 위한 세부조건
을 확정하고 투자와 자금지원방안을 마련하는것"이라며 "지금부터 할일은
그동안의 꿈을 현실화시키는데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ADB의 관련위원회는 내달중 2백10 짜리 라오스의 수력발전소건설에
투입될 2억6천5백만달러규모의 자금중 55%정도를 지원할 계획을 승인해야
한다.

또 이 위원회는 운남성의 곤명시와 미얀마의 쿤밍을 연결하는 기존의
버마도로를 확장에 필요한 자금 8억달러 가운데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고속도로건설에 따른 도로표준및 차량의 선정, 관세, 기술인허가및 보험
문제등 복잡한 사안들이 뒤따른다.

정치적인 문제도 있다.

예를들어 운남성의 경우 아무리 자치권이 있지만 북경당국과의 미묘한
관계로 이 사업 참여가 지연될수도 있다는 얘기다.

태국 국가경제및 사회개발위원회의 피시트 파카셈사무총장은 그러나 이런
장애는 각국이 이들 사회간접시설확충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는한 단지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그는 지난2년동안 "메콩회의"가 올린 성과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그동안 거둔 성과와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자랑한다.

분명한 점은 이 계획으로 인해 이들국가의 경제발전이 훨씬 더 앞당겨지게
됐다는 사실이다.

< 김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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