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후특파원] 동남아국가연합(ASEAN)회원국가의 국영기업 민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전신.전화 및
전력회사등 대형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민영화대상기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들 국영기업의 민영화는 해외로부터의 자금유입을 촉진, ASEAN 회원국
증권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10월 국영전신.전화회사인 인도새트를 미 뉴욕과
자카르타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의 해외
상장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장규모는 1천억엔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또 국영전력공사 PLN도 오는 96년 해외와 국내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다.

태국은 타이석유공사(PTT), 타이발전공사(EGAT)를 민영화대상기업으로
추가 선정했다. 태국은 92년 타이항공, 93년에는 석유.천연가스개발공사
(PTTEP)를 민영화하는등 대형국영기업의 민영화작업을 추진해왔다.

필리핀도 마닐라호텔, (MHC), 국립철강 및 전력공사 등 우량국영기업을
중심으로 민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는 말라얀철도를 97년까지
민영화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세계최대의 컨테이너항을 운영하는 싱가포르항만국(PSA),
공공사업청(PUB)등 공공성이 높은 사업체의 상장을 추진중이다.

ASEAN 각국이 통신 전력등 대형 국영기업 민영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이지역 경제의 고도성장에 따른 자금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필리핀이 민영화계획 시행이후 대상기업 1백12개사의 경영내용이
개선되는등 민영화를 통한 기업의 자립과 효율화를 도모할수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부르나이를 제외한 ASEAN 5개국 증권시장은 시가총액이 홍콩증시의
1.5배까지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싱가포르증시의 경우 싱가포르텔레콤이 상장된 후 일본등지의 기관투자가
들이 몰려 시가총액이 30%나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민영화대상기업
발행주식의 25%를 뉴욕시장에 상장토록 할당하는등 해외자금유입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