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니켈의 대량유입으로 국제니켈가격의 강세기조가 한풀 꺾이고
있다.

올들어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오름세를 유지하던 니켈가격은 지난
10일 장중한때 전날대비 t당 110달러나 급락하는등 지난5월말에 비해 10%
이상 내린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테인리스철강 생산에 사용되는 니켈의 가격하락은 러시아가 지난겨울
비축했던 재고물량을 국제시장에 쏟아붓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북부의 대형광산인 노릴스크에서 생산되는 니켈은 지난달말까지
북해항로의 결빙으로 국제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북해항로가 풀리면서 러시아 생산업자들이 본격적으로
대규모의 물량을 유럽시장에 내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 들어서만 벌써 1만t이상의 신규물량이 러시아로부터
유입됐다고 지적하고 올하반기중 상반기에 비해 3만t이 늘어난 7만t의
러시아산 니켈이 국제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금속거래소인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재고물량이 지난주
13만5,660t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것도 가격하락을 이끄는 또다른 요인
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의 금속거래전문회사인 빌리톤엔토벤의 앵거스 맥밀란씨는 "러시아의
공급규모가 가격을 결정짓는 최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수요
가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가격은 t당 5,600달러선까지 밀려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