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 제조업체에 원가상승압박요인이
되고있다.

연초이래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던 비철금속 원유 천연고무 면화 커피등
주요 원자재들은 3월이후 값이 치솟기 시작,하반기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두 옥수수 밀등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곡물류도 중국
러시아등주요 생산국의 흉작으로 하반기이후 수급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국제원자재 전문가들은 미국 독일 일본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회복세에
있는데다 최근 몇년간의 가격 하락으로 생산국들이 생산규모를 축소 공급이
위축되고 달러화불안에 따른 국제투기성자금까지 가세,원자재시장은 앞으로
강세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1개 주요 원자재 시세를 종합해 산출하는 미 나이트리더사의 CRB지수
(67년=1백기준)는 9일 231.52를 기록,작년 9월에 비해 17.2포인트나 상승
했다. CRB지수는 지난 5월 3년반만에 처음으로 230선을 돌파한 이후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품목별로는 유가가 북해산브렌트유 기준으로 연초에 비해 35%나 올랐다.

비철금속의 경우도 구리가 올들어서만 38%나 뛰었고 알루미늄이 29%
상승하는등 강세기조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또한 커피는 연초보다
1백50%나 폭등했으며 천연고무도 가격이 54% 상승,88년이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상승세는 미국등 선진국경제가 살아나고 아시아국가들이
고속성장을 기록하면서 비철금속 원유 커피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것이다. 특히 전통적인 원자재수출국인 중국 인도등이
경제성장으로 폭증하는 원자재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수입국대열에 합류한
것도 가격상승의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국제증시와 채권시장이 활력을 잃으면서 그곳을 이탈한 대량의
핫머니(단기유동성자금)가 원자재시장에 유입돼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품목별로 최근의 가격동향과 전문가들의 하반기가격전망을 정리해본다.

>>>> 비철금속 <<<<

비철금속중 알루미늄은 작년까지만 해도 심각한 공급과잉현상을 겪었으나
지난 1월말 생산국들이 세계 생산량의 10%에 달하는 1백50만~2백만t을 감산
키로 합의한이후 공급량이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급등 현재 연초에 비해
t당 3백달러 이상 오른 1천4백6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리의 경우도
전선업체의 수요가 폭증하고 재고량이 바닥수준을 보임에 따라 올들어 지금
까지 38%나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철금속이 산업용수요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럽과 일본경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후반기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가격이
작년말에 비해 12%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있다.

>>>> 원유 <<<<

유가는 지난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이후 폭등세를 유지
해왔다. 표면적인 상승이유로는 예멘내전과 나이지리아파업사태를 들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가 유가를 밀어올리는 역할
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 4.4분기중 세계석유수요량이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0.7% 늘어난 하루평균 6천9백7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EA는 OPEC의 산유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나 증산폭보다는 수요증가폭이 커
가격상승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연말까지
배럴당 19달러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20달러선을 위협할 것으로 예측된다.

>>>> 천연고무 <<<<

천연고무는 지난 4월이후 미자동차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타이어업체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상승세를 줄곧 유지해왔다.주요 생산국인 말레이시아
와 인도네시아의 생산이 부진한 것도 가격상승에 한몫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6%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커피 <<<<

연초부터 핫머니의 유입으로 들먹이던 커피가격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한때 연초(파운드당 72.50센트)에 비해 3백%나 상승했던 커피
가격은 현재 파운드당 182센트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의 원자재 전문거래 회사인 GNI사에 따르면 선진국의 소비량이 감소
기미를 보이지 않는 반면 아시아개도국의 소비량은 늘어날 전망이어서 커피
가격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곡물 <<<<

곡물은 작년여름 미미시시피강의 범람으로 재고량이 90년대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 러시아등 해외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중 가격은 연초에 비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미원자재정보회사인 CIS사의 빌 게리연구원은 대두가격이 현재보다 1달러
가량 상승하는등 곡물가격이 올가을께는 10~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