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국에 디자인 연구소를 세우는등 한국기업들도 산업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뜨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산업디자인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기업들도
있을 것 같아 미국 디자이너들이 클린턴대통령에게 보낸 보고서의 한
구절을 소개해야겠다.

"생산기법의 전문가로서 디자이너는 제조비용을 절감하고 품질을 향상
시키며 잘못된 제품으로 인한 낭비를 줄임으로써 제조업자는 물론 소비
대중의 손실을 막아준다. 미국이 세계경제를 계속 주도하려 한다면
디자인이 산업기반구축의 불가결한 요소로 확고히 자리잡지 않으면
않된다"

이제는 디자이너가 단순히 그럴듯한 그림이나 그려내는 사람들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야 사라졌겠지만 아직도 제품의 뒷처리 아니면 제품의
화장이 그들의 역할이라고 여긴다면 착각도 보통 착각이 아니다.

산업디자인은 이제생산과 판매의 중요 요소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자동차에 눌려왔던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하루 아침에 활개를 치고
큰소리 치게된 요인중의 하나도 바로 산업디자인을 활용한 크라이슬러의
네온차 덕분이라고 할 수있다.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빅3중의 꼴찌고 경영의 위기도 한두번을 겪은 것이
아닌 회사다. 회생 자금마저 여의치 않은판에 최후의 결판을 디자인
향상에 둔것이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엔진이나 주요 부품들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으니 겉모양을
뜯어 고치고 소비자들의 불평을 자아냈던 조그만 불편을 없앰으로써
인기의 회복이 가능했다는 해석이다.

그런 미국에서도 산업디자인은 아직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기업주의 단견과 인식부족이 최대의 걸림돌인 것이다. 그러나 미행정부는
달라졌다.

전통적으로 기업사회에 대한 자유방임주의적인 태도를 지켜왔으나 요즘은
스스로 변하고 있고 변화를 요구받고 있기도 하다.

민간 관련자들은 정부가 디자인 우선전략을 수립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특히 산업디자이너 대표들은 장관급의 US디자인위원회의 설치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전국규모의 디자인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디자이너,엔지니어및 기획
전문가가 상호협동해서 신기슬의 개발 내지는 신산업의 대두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산업디자이너 대표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는 새디자인을 채택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정부납품 기회를 부여하고 디자이너
투자에 대한 조세특혜를 주는 것등도 이들의 요구사항이다.

그런가 하면 전미예술기금은 이런 안을 내놓고 있다.

백악관에 디자인 위원회를 설치하되 위원장은 부통령으로 할 것. 기업,
정부, 교육및 디자인 전문가중 자원 봉사자로 위윔된 위원들은 연례백서를
작성,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공표할 것.

그리고 정부는 연례디자이너수상자를 선정,대통령상을 주며 민간 기업
과의 협조방안을 마련할 것등이다.

이런 거창한 주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우선 소기업중심으로
디자인 운동을 펼쳐 나가는게 당장 급하고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래야 바로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VTR을 발명해 놓고도 시장은 일본에게 넘겨 주었던 미국인들은 디자인의
최신기법,소비자 중심의 연구,품목 개발및 제품만들기에 소홀해 결정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고있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엔지니어 제조업자 발명가가 모두 참여
하는 복합적 산업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이를 산업의 기반으로
만들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중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