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후 국제금리는 고금리시대와 저금리시대를 반복했다.

지난 60년대초까지 소위 고금리시대는 없었다. 미국의 재할인율을 기준
으로 할때 대략 1~5%대에서 금리가 움직였다. 56~57년과 60년에 잠깐 금리가
오르기는 했으나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만한 것은 아니었다.

전후 50년동안 대략 6번의 고금리시대가 있었다. 고금리시대의 사이사이는
저금리시대 또는 금리안정의 시대였다. 고금리시대의 공통된 특징은 경기
호조로 자금수요가 많고 그에따라 인플레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국제정세가 불안하거나 오일쇼크같은 인플레유발요인이 발생한
것도 또하나의 특징이다. 반대로 저금리시대에는 경기불황에 인플레압력이
없고 세계정세도 안정된것이 특징이다.

첫번째 고금리시대는 66년부터 67년초까지로 이기간중 3개월물 리보금리가
4%초반에서 6%후반으로 올라갔다. 고금리원인은 선진국들의 재정지출확대로
인플레압력이 높아서였다.

69~70년에 나타난 2차고금리도 1차와 원인은 비슷했다. 각국 재할인율은
7~8%로 올라가 상승폭이 3%포인트에 달했고 리보금리는 12%로 급등했다.

이후 각국의 금융완화로 금리가 6%대로 내려갔다. 그러다 72년후반부터
다시 상승, 73~74년의 3차고금리시대가 전개됐다.

세계경기호황에 따른 물가앙등으로 금리가 오르다가 제1차오일쇼크가
발생하자 금리는 더욱 가파르게 치솟은 것이 3차고금리시대의 성격이다.

그후 70년대말까지 7~8%에서 안정되다가 금리가 역사상 가장 높은 80~82년
의 고금리시대를 맞게된다.

제4차고금리시대인 이때 금리는 16~20%사이에서 움직였고 잠깐이지만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미국이 경기호황으로 인플레가 10%에 육박하자
초긴축정책에 나섰기 때문이다.

2차오일쇼크에 따른 세계경기불황이 끝나고 84~85년에 다시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을 맞자 5차고금리시대가 펼쳐진다. 금리는 8%대에서 13%로 올랐다.
이어 80년대중반 금리가 6%로 떨어져 다시 저금리시대를 누리게됐다. 이때는
저유가.저달러현상까지 겹쳐 3저시대로 불렸다.

3저여파로 세계경기호황이 극에 달하자 그에 대한 반동으로 89년에 6차
고금리시대가 전개됐다. 이당시 금리는 10%내외였다. 90년대초에는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금리가 3%대까지 내려갔다. 최근들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금리는 다시 5%근처로 올라가고 있는중이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