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정부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자국자동차산업을 회생
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고차를 몰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상보조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세제혜택도
듬뿍 안겨주는등 방법도 다양하다. 중고차처분과 신차구매심리를 부추기자는
생각이다.

프랑스정부는 지난 2월부터 차령이 10년이상된 중고차를 몰고 있는 사람
에게 8백70달러의 무상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스페인정부도 이달 중순
부터 동일한 차령의 중고차를 몰고 있는 사람이 새차를 구입할때 면허세를
7백25달러 깍아주고 있다. 영국정부는 지난 92년 10%의 자동차특소세를
아예 없애버렸다. 이에 뒤질세라 이탈리아정부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움직임이다.

프랑스 자동차업체가 대당 8백70~1천2백30달러까지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0년이상된 중고차를 몰고 있는 프랑스사람은 갓출고된 차를
최고 2천1백달러까지 싸게 살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돈으로 1백70여만원
이다.

이같은 조치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프랑스 푸조사는 2월이후
17만7천대를 팔았는데 이중 80%가 보조금지급대상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거의 소형승용차에 몰려 많이 팔아봤자 남는게
별로 없다는게 유럽자동차업계의 또다른 고민이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