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해되는 플라스틱개발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자연분해플라스틱개발노력은 거듭되는 실패로 주춤한 상태였으나
일부 대형업체들이 합성플라스틱의 성격을 갖는 소재개발에 상당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개발에 성공한 제품은 종전의 제품처럼 단지 작은 조각으로 해체
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자연상태에서 완전히 용해되는 것이다.

세계적 곡물상인 미국의 카길사는 지난 2월 옥수수에서 추출한 플라스틱인
애코플라를 생산하기 위한 소규모공장을 본사가 위치한 미니애폴리스에
세웠다. 화학업체인 미국의 듀폰사와 캐나다식품업체인 코나그라사는
치즈유장으로 역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영국의 생명공학회사인 제네카사는 미생물을 이용해 옥수수전분당을
플라스틱으로 바꾼 바이오폴을 생산하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자연플라스틱은 금세기말까지 수억파운드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것은 생각보다 작고 성장속도도
더딘 시장이다. 80년대에만 해도 음료수컵에서부터 기저귀에까지 사용되는
연간 160억파운드(약7억2,000만kg)의 합성플라스틱이 이 새로운 플라스틱
으로 대체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또 다른 장애로는 여전히 합성플라스틱에 비해 생산비용이 비싸다는
점이다.

그러나 카길사의 화학연구원인 패트릭 그루버는 "몇년전만해도 자연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그러나 그시장이 얼마나 큰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앞날을
낙관하고 있다.

카길사는 새공장에서 에코플라를 이용, 외과수술봉합용인 폴리랙타이드를
연간 1,000만파운드씩 생산, 자연분해플라스틱을 연구하는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생산비용이 여전히 높은 현실을 감안, 이 새로운 플라스틱의 개발업체들은
소비자들이 기꺼이 비싼값을 치르려는 의지를 갖도록 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인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마케팅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선 자연분해플라스틱이라도 그냥 쓰레기하치장에 던져 놓기만해도 분해
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습기와 열 미생물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네카사의 영업담당이사인 윌리엄 루치어씨는 "자연분해플라스틱이라해서
쓰레기하치장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현재 파운드당 6~8달러씩
하는 바이오폴의 경우 미생물이 활동할수 있는 퇴비야적장과 같은 시설을
가정에 두도록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힌다. 바이오폴로 병과
항아리를 만드는 포장업체인 시카고소재 베를린사의 앤드루 베를린사장은
"대부분 제조업자들인 고객들은 스스로 환경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애쓴다"면서 이제는 녹색을 내세우지 않으면 장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 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