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의 아시아, 오만한 서구세계에 "노"라고 말하기 시작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3일 이같은 제목의 1면머릿기사를 통해 최근 아시아권
에서 일고있는 주체적인 자각현상을 심층 보도했다.

아시아국가들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더이상 서구세계에 의존하지 않고
아시아내부로 눈을 돌리면서 부당한 서구세계의 요구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는 얘기다. 서구세계의 도움없이도 아시아국가들간의 협력으로 충분히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점차 확산, 일종의 "아시아르네상스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가 문화적으로 서구에 비해 우월하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열등하지도 않다는 자신감과 자각이 이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이신문은
분석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실례로 미국의 인권개선요구에 반기를 들고있는 중국,
미국의 개방수치목표를 거부하고 있는 일본,말레이시아정부의 부패를
보도한 파이낸셜 타임스기사에 대해 말레이시아가 영국기업의 정부입찰을
금지시킨 조치,싱가포르가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풍기문란행위를 한
미국청소년에게 유죄를 선고한 일, 아시아국가들이 단합해서 미국의 노동.
무역연계에 반발하고 있는 일등을 들었다.

이처럼 아시아국가들이 서구세계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는 직접적인
요인으로이신문은 아시아권의 높은 경제성장을 우선 꼽았다. 미국이나
유럽이 경기침체에 있었던 지난 92년 10개의 주요아시아국가들은 평균
5.2%의 성장을 보인데 이어 올해에는 7%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아시아지도자들이 서구를 신뢰하지 않는 점도 범아시아권의 결속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아시아의 탈서구정책기수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 그는 미국이 APEC
를 미통상정책의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반발,지난해 APEC지도자회의
에 불참하는등 아시아국가들에 서로 배울것을 강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전자등 첨단산업을 서구가 아닌 일본의 도움으로 개발시키고 있다.

미국의 식자층도 이같은 아시아권의 움직임에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칼라 힐스전미무역대표는 동양과 서양의 가치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미국은
아시아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고,버그스텐국제경제연구소장은 경제
이슈에 관한한 미국은 아시아국가들과 리더십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최완수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