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은등 국제귀금속가격이 월말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초 중국 일본등 동아시아국가들의 매입감소로 온스당 370~380달러
사이에서 보합세를 보였던 국제금시세는 이달 10일을 고비로 강세로
돌아섰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3월물 금은 월초에 비해
10달러이상 오른 온스당 391달러선에서 거래되고있다. 은가격도 지난
주말 COMEX에서 89년 11월이래 4년만에 최고수준인 온스당 5.78달러를
기록하면서 금과함께 시세상승을 주도했다. 같은날 백금가격도 전주대비
온스당 11달러이상 오른 413.50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는등 상승국면에
동참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헤지펀드와 같은 미국의 주요투자기금들이 금 은매입에
적극나서고 있는데 가격상승의 주요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
주요기금들은 작년말 인도정부가 취한 수입제한조치 철폐에 따라 인도의
귀금속 구매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단기시세차익을 겨냥,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메릴린치사의 귀금속전문가인 테드 아놀드씨는"대형 헤지펀드들이
특히 은에 대한 투자계획을 진행중에 있다"고 밝히고 "이들은 국제은가격을
온스당 8달러선으로 몰고가기위해 20억달러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
했다.

국제시장의 투기및 기술적 요인뿐아니라 국제정세의 불안도 시세상승에
한몫을 했다. 농민폭동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던 멕시코에서는 지난주
여당대통령후보가 암살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자치주들이 4월총선
참여문제를 놓고 정치적 혼란을 빚고있는등 정국불안이 지속되고있다. 이들
양대 귀금속생산국가들의 정정불안으로 미국증시와 금융시장은 심한 동요를
보였으며 투자가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귀금속시장으로 몰려들어 당분간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