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장기화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기업들중 신사업쪽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닛산등 자동차업체 대부분이 이동전화사업
에 참여하고 있으며 신일철, 미쓰비시 화성이 각각 반도체사업과 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의 신사업진출움직임은 불황이라는 상황
때문 만이 아니라 경제가 선진국형으로 들어가 자동차 철강등이 큰성장을
기대할 수없는 성숙시장으로 발전했기 때문으로, 이같은 동향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최근 도쿄 간사이 도카이지역에 이어 규슈지역에서 디지털
방식의 자동차.휴대전화서비스회사를 설립했다. 닛산과 일본텔리콤이 각각
22.85%씩을 출자한 회사로, 닛산은 자동차와 전화를 연결해 "움직이는
사무실"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수익다변화와 신규고객창출을 노리고 있다.

닛산은 이들 4개회사를 설립하는데 1천2백억엔을 투자했으며 최종적으로
이동전화사업을 벌이는데 필요한 총투자금액을 3천-3천5백억엔으로 바라
보고있다. 닛산은 휴대전화서비스회사가 본격 가동될 경우 본사인원삭감
계획에 따른 잉여인원을 이전배치시킬 수 있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이동통신사업자와 총괄대리점계약을 맺은데 이어 각지역의
자사딜러망을 통해 올해 1만대의 자동차용 이동전화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이미 출자한 일본이동통신(IDO)을 통해 이동전화
사업참여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신일철은 천기 신호 NKK등 다른 철강업체보다 뒤늦게 반도체사업에 진출
했지만 철강업의 큰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 "무게중심"을 반도체쪽
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1월 3백55억엔을 들여 NMB세미컨덕터(현재
일철세미컨덕터)를 매수한 신일철은 같은해 7월에는 고밀도집적회로(LSI)
사업부를 신설시켰다. 96년이후 반도체사업의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는
신일철은 하청업체의 위치를 벗어나기 위해 논리소자(플렉스메모리등)분야
의 신제품개발에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의약품분야에 투자해온 미쓰비시화성은 신규사업임에도 불구,
오는3월결산에서 연구개발(R&D)비용으로 재투자될 1백억엔외에 20억엔의
경상이익을 낼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쓰비시화성은 10여년동안 한해
1백억엔의 R&D투자를 감행했으며 현재는 10개 의약품을 발매하고 있다.
회사는 의약품분야를 2천년까지 연간매출액 1천억엔사업으로 키우며 이를
위해 의약품중에서도 중추및 순환기계통분야에서 연구개발을 가속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박재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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