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시장이 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혁명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이다.

70년대 자전거 재봉기 시계로 대표되던 중국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80년대
초 컬러TV 냉장고 세탁기로 바뀌면서 제1차 소비혁명이 일어났다. 90년대
들어 비디오카메라 가정용전화기 에어콘 순간온수기 전자레인지 등 품목의
다양성과 고급화를 위주로 하는 제2차 소비혁명이 뒤를 이었다. 지금은
승용차 고급주택등으로 3차혁명이 도래하고 있다.

중국소비시장의 잠재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식돼온 터이다. 중국은 전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12억의 인구를 경제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특히 70년대말 개혁,개방이후 경제발전과 함께 이른바 소비가능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상은 연해지역 뿐만 아니라 주요도시의 인구집중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내륙지역들도 점차 도시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내 31개 성.시가 인구 1백만명이 넘는 도시다. 그중 대표적인
지역으로 상해(7백50만명) 북경(5백80만명) 천진(4백60만명)심양 무한 광주
하얼빈 중경 남경등을 들수 있다. 93년말 현재 중국의 도시인구 대 농촌
인구의 비율은 26대74로 서방 유명브랜드 제품의 급속한 유입에 따라 점차
일반주민의 상품선호도는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

민간 소비력의 증대는 소비패턴에 있어 고급화 다양화 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가격 지향적이라기 보다는 새롭고 특별하고 디자인 및 품질도 좋은
상품을 구매하려는 패턴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소비의 특징은 중국 전인구의 1~3%에 해당하는 특수 고소득계층에
의해 소비성향이 선도되고 있는 점이다. 더구나 중국공산당이나 정부측이
민간소비행태에 대해 제한을 가하지 않고 오히려 소비력의 과시를 중국이
추구하고 있는 개혁개방 성과의 향유로 인정하고 있다. 돈만 있으면 누구
든지 있는만큼 쓸수 있다는 사회관념 형성에 방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실제 중국 언론들이 북경에 위치하고 있는 고급품 전문상가에서 하나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스위스제 시계를 쉽게 사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도하고
있다. 도시지역에서는 이미 칼러TV 냉장고 세탁기는 큰 무리없이도 살수
있는 생활용품이 됐다. 이제 중국 도시지역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 개인승용차를 구입하고 개인소유 아파트를 구입하는냐 하는데
집중되고 있다.

도시지역의 가정에서는 전화 실내장식 주방위생시설 현대화 에어컨
가라오케 등을 비롯 금은장식 화장품 고급의류들에까지 소비의 열풍이 밀어
닥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00년에 이르기까지 주거관련 및 가정설비용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아동용품의 소비증가는 중국의 사회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의 독자
정책으로 생겨난 도시가정의 외아들은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등의 6명의 신하를 거느린 황태자로 지칭될 정도이다. 그에따라
아동용상품은 가격을 불문하고 소비의 최고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동용의류 식품 완구 영양제등은 약간의 브랜드 이미지만 갖추어지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한국 J제과의 "톡톡이"캔디가 중국에서
사회문제화될 정도로 팔린 것도 이것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의 등쌀에
부모들이 못이기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도시생활의 변화와 함께 식생활의 변화가 생기고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과거 요리를 위해 많은 시간을 빼앗긴 도시인들이 간편한 패스트푸드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새로운 식품기호를 창출하고 있고 이에
따라 라면등 각종 가공식품들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결혼등 행사에 대한 소비가 높은 중국인들이 소득수준이
중대됨에 따라 고급혼수용품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 필수품으로
오디오 비디오카메라를 포함한 전자제품 뿐만 아니라 고급가구등도 등장
하고 있다.

의류등 패션용품에 대한 기호가 높아지는 것도 주목된다. 정장 레저복
캐주얼복등 용도별 구매도 늘고있고 금은제 남녀 신변장신구도 선호도가
높다. 개인용주택보급 확대에 따른 가구 실내용품 침실용품등 데코레이션
상품들도 꾸준히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들은 중국의 소매업을 급속히 발달시키고 있다. 과거 배급식
체제는 탈피한지 오래다. 최근에는 일반상품의 도.소매점은 물론 백화점
연쇄점등이 확산되고 있고 24시간 영업점, 슈퍼마켓도 생겨났다.

이미 중국소비시장은 제3단계 소비혁명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