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플컴퓨터가"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4일 신형PC(상품명:파워매킨토시)세가지 기종을 선보인 것이다.
이제품에는 IBM 모토로라등과 공동개발한 마이크로프로세서(MPU),파워PC가
탑재되어있다. 이로써 인텔제 MPU인 펜티엄을 내장한 PC제품들과 한판싸움
이 불가피하게 됐다.

애플은 신제품인 파워매킨토시가 인텔의 펜티엄탑재제품보다 정보처리가
빠르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용소프트를
이용할 경우에는 처리속도를 2배에서 최고10배까지 빨리할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가격면에서도 최저가격을 1,819달러로 책정,펜티엄탑재기종보다 약500~
1,000달러정도 낮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신제품에 이제까지 나온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수
있으며 또 윈도스등 종래 인텔제 MPU용으로 쓰이던 소프트웨어도"사용가능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애플은 자사의 전체기종중 파워PC를
탑재시킨 제품의 비율을 올해안에 20%까지 늘리며 앞으로 5년내에 100%의
제품에 파워PC를 탑재시킬 계획이다.

한편 IBM도 올여름까지 파워PC를 탑재시킨 제품을 발매할 예정으로 있어
인텔의 아성은 지반침식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PC시장에서는 그동안 인텔제 MPU가 호환제품을 포함해 9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여왔다. 인텔은 이에 힘입어 세계최대반도체회사의 위치를
지켜왔다.

그러나 IBM등 3사가 인텔에 대항,개발한 파워PC는 전문가들도 펜티엄보다
처리속도가 빠르고 칩면적도 절반이하로 줄어들어 제조비용 전력소비를
크게 낮출수 있는 제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과 사방1cm크기의 MPU인 파워PC가 90년대 미국컴퓨터업계의
세력판도를 바꿀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컴퓨터업계에서는
IBM의 지난 "81년선택"이 80년대 업계판도를 변화시켰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당시까지 대형 슈퍼컴퓨터에 주력했던 IBM은 PC시장에 참여하면서
MPU는 인텔제품을, 기본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로 부터 구입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같은 결정이 80년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급속성장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이제 손톱만한 파워PC의 등장은 90년대 업계판도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원자폭탄"의 위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이같은 과거
경험에서 나오고 있다.

<박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