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0년대 세계시장을 석권했던 일본제자동차와 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성장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멀티미디어분야에서도
미국은 성큼 앞서가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역전되고있는 미.일의
경쟁력을 긴급진단한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의 보도내용을 소개한다.

>> 시장점유율 <<

미국과 세계시장에서 양국제품의 시장점유율 추이는 대조적이다. 자동차는
92,93년연속으로 일본차의 미국시장점유율은 떨어졌다. 반면 대량감원등으로
사업재편에 성공한 미빅3의 활약이 눈에 두드러진다.

최대요인은 엔고로 풀이된다. 일본차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한 것이다.
물론 미국회사는 개발단계에서 고객취향을 읽는데도 성공했다.

반도체분야도 사정은 비슷하다. 세계시장점유율에서 7년연속 최고위치를
지켰던 일본이 지난해 미국에 자리를 넘겨줬다. 반도체중에서도 일본의
장기인 메모리분야에서는 한국업체의 맹추격도 간과할수 없다.

메모리보다 훨씬 고부가가치상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MPU)는 인텔등
미국회사의 시장점유율이 1백%에 가깝다.

일본무역흑자가 논란의 대상이지만 이들분야에서 경쟁력이 실추되면
흑자는 급속히 감소할수도 있다.

>> 특허권 <<

미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미국내 특허취득건수 집계결과 미IBM이 1천88건
으로 일본기업들을 제치고 8년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 92년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캐논은 1천39건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지난 89년과 90년에 연속 1위에 올랐던 히타치(일립)도 5위로
밀려나는 부진을 보였다.

지난 92년 7위에 그쳤던 미국의 이스트만 코닥은 4위로 뛰어올랐고
제너럴일렉트릭과 모토로라도 지난해 각각 7,8위를 차지하는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특허분야에서의 미일간의 역전 현상은 그동안 미기업들이 기술연구개발
(R&D)투자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인 반면 일본기업들은 장기간에 걸친
불황으로 비용삭감등 대대적인 합리화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멀티미디어 <<

오는 2000년 시장규모가 60조~70조엔에 이르러 자동차산업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분야에서도 미국의 경쟁력이 우월하다.

새로운 시장형성의 전제조건이랄수 있는 통신네트워크부문의 비교에서
이는 뚜렷이 드러난다. 멀티미디어시대에 정보단말기로 쓰이게 될 PC
(개인용컴퓨터)의 보급대수만해도 지난해말 기준,미국은 5천2백87만대에
달하고 있으나 일본은 6백45만대에 불과하다. 네트워크로 연결돼 LAN
(구역내 통신망)용 단말기로 쓰이는 PC도 미국은 2천9백40만대이나
일본은 86만대로 엄청나게 차이난다.

이동전화나 데이터베이스 보급규모 경우는 미국과 일본의 통계방식이 달라
직접 비교가 곤란하나 미국이 앞선 것 만은 틀림없다. 이밖에 다채널 CATV를
수신하는 세대수면에서도 미국은 일본보다 30배가량 많다.

>> 노동비용 <<

엔고로 인해 미국과 일본의 노동비용이 비슷해지고 있다. 미 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2년 제조업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독일이 25.94달러로
서방선진국중 가장 높았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16.17달러, 16.16달러로
엇비슷했다. 10년전인 82년에는 미국 11.68달러,일본 5.6달러로 미국이
두배나 높았었다.

자국통화를 기준으로 한 92년까지 10년간의 노동비용 상승폭은 미국
1.38배,일본 1.46배로 별차이가 없었다. 이 기간중 엔화가 달러당
2백49엔에서 1백26엔으로 50%정도 평가절상,달러화로 환산한 일본의
임금코스트가 급상승한 것이다. 이는 지난 75년을 기준,자동차생산
1단위당 노동비용지수(달러기준)가 85년 1백18에서 88년 1백94로
치솟았다는 일본 생산성본부의 조사에서 엿볼수 있다. 그러나
미국기업들의 사업재구축작업도 두나라 노동비용격차를 줄일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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