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나 알리탈리아 혹은 SAS항공에 포진하고 있는 최고경영진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할수 있다. 이들 모두가 내부에서 발탁된 인물
이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가령 알리탈리아의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레나토 리베르소는 유럽IBM사
출신이고 신임전무인 로베르토 시사노는 유럽텍사스인스트루먼츠사
출신이다.

SAS항공의 얀 슈텐베르크회장 역시 항공회사가 아니라 전기통신회사인
에릭슨사에서 스카우트된 인물이고 에어프랑스의 크리스티앙 블랑 회장은
파리메트로사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이들의 임무는 모두 똑같다. 정부의 과보호 체제에 안주해온 유럽항공사
들을 완전히 새롭게 뜯어 고치는 것이다.

에어프랑스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유럽항공사들은 지금까지 정부보조금
이라는 울타리 아래 극도의 비효율적 경영을 보여왔다. 알리탈리아는
지금도 3억달러의 지원금을 요구하고 있고 에어프랑스 역시 마지막이라고는
하지만 20억달러의 정부보조금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유럽 각국 정부의 돈줄이 점점 고갈돼가고 있어 이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지 않는한 결국 도태될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점이다.
유럽항공사들이 외부인사들을 영입해가면서 까지 대수술 작업을 벌이고있는
것은 이같은 절박성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정부보조금이 끊길 경우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게될 항공사는 에어프랑스다
에어프랑스는 정부보조금 아래서도 지난해 무려 13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크리스티앙 블랑은 에어프랑스의 체질개선을 위해 오는 3월초 임금삭감과
감원등을 골자로한 새로운 개혁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가운데 감원문제는
정부의 의도와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어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알리탈리아의 리베르소회장과 시사노전무 역시 무리한 사업확장이 불러온
부작용을 떠안아야할 입장에 있다. 알리탈리아도 에어프랑스처럼 경영난
으로 지난 한해만도 2억1,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SAS항공의 슈텐베르크회장 역시 전임회장이 주도했던 신용카드와
부동산업이 결국 실패로 끝나 이를 조기에 수습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합작파트너 물색은 이들 항공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또다른 자구책 가운데 하나다.

알리탈리아의 최대주주인 IRI사는 리베르소회장에게 합작파트너와의 제휴
추진을 올해의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주문했다. 알리탈리아는 이에따라
컨티넨탈항공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어프랑스 역시 최근들어 아메리칸항공과의 제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KLM로열더치항공과의 제휴 추진이 불발로 끝났던 SAS항공도 올들어
루프트한자나 브리티시항공과의 합병 추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