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 빌 클린턴미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는 11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시장개방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이견해소에 실패,미일포괄경제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두정상은 그러나 당초 예정에 없던 추가회담을 12일오전(한국시간
13일오전)에 갖기로 했다.
클린턴미대통령은 첫날 정상회담을 마친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불행하게도 지난해 7월 미일양국이 규정했던 자동차 보험등 4개분야
가운데 어느것에도 합의할수 없었다"고 밝혀 사실상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일본이 수치목표설정을 거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내용없는 합의보다는 차라리 아무런 합의를 하지 않는게
났다"고 지적하면서 "궁극적으로 일본시장은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강조,앞으로 보다 강력한 대일시장개방압력이 가해질것임을 경고했다.
그는 협상결렬에 따른 대일보복조치여부에 대해 "앞으로 고려해봐야할
문제이나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방안이 없다"고 말해 즉각적인 보복조치는
없을것임을 시사했다.
이와관련,미행정부고위관리들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일본시장을 개방시키기위해 무역제재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일본관리들은 미국이 보복조치를 취할경우 일본은 이를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호소카와일본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취임한후 취한 일련의
경제개혁조치를 상기시키면서 일본시장개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호소카와총리는 그러나 "일본시장개방을 위한 수치목표설정과 같은 미국의
요구는 관리무역행위"라고 지적하고 이를 수용할수 없다는 일본의
종래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상전문가들은 협상결렬로 미국과 일본간의 통상관계가 앞으로 더욱
악화될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일본시장개방에 실패함에 따라 미국의
전반적인 대외통상정책이 더욱 강경해질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이 한국등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시장개방미흡을 강력히 거론한
바있어 대일협상실패를 계기로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시장개방압력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