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컴퓨터(PC)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마주보며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가 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의 반도체칩 메이커인 인텔사에
의해 개발됐다. 이 장치를 통해 소위 퍼스널 컨퍼런싱이 가능해진 것이다.

퍼스널 컨퍼런싱이란 PC이용자들이 컴퓨터상의 데이터를 검색하거나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면서 업무상 관계를 갖는 상대방과 마치 사무실에
마주앉아 있는 것처럼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의견을 교환할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세계 컴퓨터업계는 지금까지 이같은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인텔사가 첫 개가를 올린 것이다.

인텔은 새로 개발한 프로그램및 제품명을 "프로셰어 소프트웨어및
하드웨어패키지"로 정했으며 컴퓨터 모니터 상단에 부착하는 카메라와
마이크,부가회로기판등 부속장치를 포함해 1,200~2,500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장치들은 고성능 컴퓨터와 함께 사용돼야 하기 때문에 인텔이 개발
시판하고 있는 486DX나 펜티엄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비디오 전화장치를 제외한 영상대화 프로그램은 표준 386PC 모델과 함께
사용할수 있으며 가격은 99달러이다.

인텔은 이미 이 기술을 회사 내부에서 활용하면서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서로 떨어져 근무하는 사원들이 PC
모니터상에 나타난 보고서 초안을 보면서 고칠 부분을 지적하거나 새로운
문구를 삽입하면서 양측이 한 테이블에 앉아서 작업하듯이 공동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는 것.

회의를 갖기 위해 먼 거리를 여행해야 할 필요도 없으며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인텔측은 설명한다.

인텔은 지난 수년간 이 기술의 개발을 위해 매년 1억달러 이상의 연구
개발비를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이미 AT&T를 비롯한 각지역의 전화업체와 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업체와 공동으로 종합정보통신망(ISDN)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텔은 또한 올해안에 이 새로운 기술을 유럽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며 이미
유럽의 한 전화회사와 계약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말 컴퓨터를 이용한 영상회의 시스템 시장규모는 7,000만달러 규모
였으나 인텔사의 새 기술및 설비의 개발로 오는 97년에는 연간 시장규모가
3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앤드류 그로브 인텔사 사장은 "개인간 영상회의는 업무상 관계를 크게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PC를 통해 상대방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사업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하고있다.

<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