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테크노MBA가 새로운 MBA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경제주간지 비지니스위크에 따르면 대학들이 앞다투어 경영
대학원에 테크노MBA코스를 개설하고 있고 이곳에 입학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반MBA들에게는 시큰둥해 하던 기업들도 테크노MBA출신들을 서로
데려가려고 야단이다. 이에따라 테크노MBA는 미경영대학원에서
21세기형 학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테크노MBA는 MBA의 본류인 경영학에 엔지니어링과 컴퓨터공학을 접목
시킨 최신 경영대학원코스. 마켓팅과 신상품개발을 합치고 회계학에
경영성과분석을 함께 다루는 것등이 테크노MBA의 교과과정이다. 이
새로운 MBA코스의 목표는 경영학과 공학간의 경계선을 무너뜨려 기술
경영학도를 배출해내는데 있다. 한마디로 공학과 경영학의 랑데뷰,
이것이 테크노MBA이다.

그동안 미경영대학원은 경영학과 공학을 전혀 별개의 학문으로 취급
해왔었다.
지금까지 MBA들은 현장기술과 첨단장비에 깜깜,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기업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었다. MBA
출신의 미기업경영자들은 자사종업원들이 만든 첨단제품을 알지도
못하고 사용할줄도 모른다는 비난에 몰리기도 했다.

미기업들이 일본기업들에게 국내외시장을 빼앗기게 된것은 MBA출신
경영자들의 이같은 무능때문이라는 지적이 학계와 업계에서 나올정도
였다.

미국인들의 자기반성속에서 잉태된 테크노MBA는 90년대초에 미경영
대학원의 한 정식과정으로 등장했다.
생긴지가 얼마 안된 탓에 이코스의 졸업자수는 지난해경우 3천명정도
였다.
작년에 졸업한 미전체MBA수가 7만5천명인 것과 비교할때 테크노MBA의
비율은 4%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해마다 이코스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증가하고 있고 거의 모든
미경영대학원들이 이코스를 개설하고 있다.
테크노MBA코스의 선도자들은 명문대학들인 MIT, 퍼듀, 스탠퍼드,
버클리, 텍사스대등. 이대학들은 이코스를 개설하면서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관리직과 기술직간 합동연구개발전략을 본받았다.
크라이슬러는 소형승용차인 네온을 개발하기위해 설계사 엔지니어
공장매니저 등 기술파트직원들과 재무 마켓팅 인사부직원들을 한팀으로
만들었다.

이 코스의 특징중 하나는 기업들과 협력, 살아있는 학문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것이다.
일반 MBA과정은 그동안 기업들에게 그다지 필요치 않은 소위 "죽은
지식"들을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교수들은 주로 대기업경영진에 있는 학교동창생들의 도움을 받아
기업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지식과 경험을 학생들이 습득
하도록 유도하고있다.

경영지식에다 공학기술까지 갖추게되자 테크노MBA출신들은 기업으로부터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텍사스경영대의 경우 지난해 테크노MBA과정을 마친 졸업생 25명 전원이
1인당 3.5건의 입사요청제의를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연봉 5만달러대의
직장을 얻었다. 이에 반해 이대학에서 일반MBA과정을 마친 졸업생 4백명중
1백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테크노MBA코스가 미대학에서 빠른 속도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까닭은
기업과 대학들의 이해가 일치하고 있기때문이다.

기업들은 회사구조가 수직구조에서 수평구조로 바뀜에 따라 경영지식과
공학기술을 함께 갖춘 인재들이 필요해졌고 대학은 80년대말이후 MBA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학생수가 급감하자 다시 학생들을 끌어모을수 있는
새로운 MBA코스를 개발하지 않을수 없었다.

테크노MBA코스의 과제는 경영과 기술을 더욱 철저하고 긴밀하게 접목
시키는 일이라고 대학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이들은 이코스가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될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