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산업계에 제지 펄프공업과 관련한 대형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그배경에는 지난해 동남아열대림 등 국제시장의 목재가격이
급등한 이후 종이 펄프 등의 국제가격도 같이 상승하자, 대표적인
열대우림 국가로서 강한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와 관련된 그린라운드무드가 구체화될수록 목재의
국제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선진국들이 열대목재
협정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2천년까지 열대목재무역은 삼림재생(벌목후
재벌목이 가능할 때까지의 과정)조치가 이뤄진 열대림에서 벌채된 것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협정문구를 삽입하자고 강력히 주장, 지난해 국제시황을
부추기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정부도 이같은 장기적인 가격추이를 예상, 제지 펄프와
관련한 투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서 새로운 기간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짜고있다.
인도키아트펄프&페이퍼사(시날마스그룹계)는 리아우주공장의 펄프생산
능력을 연30만t에서 80만t규모로 대폭 확대, 조만간 조업에 들어간다.
또 잠비주에서는 새롭게 연산40만t급의 펄프공장건설에 들어갔다.

인티인도라욘우타마사(라자가르다마스그룹계)는 약7억달러를 투자,
리아우주에 연산60만t규모의 펄프공장을 신축중이며 올해말에는 조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합판최대업체인 바리트퍼시픽그룹도 남수마트라주에
연간 50만t을 생산할 수있는 펄프공장을 올해중반까지 착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0만t의 지역에 나무를 심는등 총투자액은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제지산업에서는 유력자본가인 봅 핫산씨가 동카리만탄주에 약10억달러를
투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처럼 펄프산업에 특히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향후 국제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는데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 업계에서는 95년까지
t당 6백~7백달러로 지난해보다 두배가까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나무가 커서 원료로 쓰이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보통 7년남짓으로, 선진국에서 t당 5백달러에 달하는 펄프생산코스트를
3백달러 이하로 낮출수가 있어 정부차원에서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자국내 펄프 종이의 생산능력을 각각 현재의 1백30만t, 2백50만t
에서 향후5년간 3백10만t, 4백10만t으로 늘릴 목표를 잡고있다.
세계의 연간 펄프무역량은 3천만t정도로 한나라의 생산량이 2백만t이상
으로 늘어나면 장기적으로는 프라이스리더(가격을 선도하는 나라,업체)
역할까지 할 수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업체들은 최소한 수억에서 수십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펄프 제지공업의 공장건설이나 사업확충에 외국기업의
자본참여를 원하고 있으며, 일본의 마루베니(환홍) 등이 자본참가 기술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