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영국 웨일즈의 한 쓰레기더미에서 불이나 아직도 타고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산처럼 쌓인 타이어더미에 붙은 이 불을
끄기 위해 온갖 방법이 동원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연일 쌓여만 가는 폐타이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나라는 비단
영국뿐이 아닐 것이다.

최근 폐타이어를 활용해 카핏 깔개를 만드는 영국의 한 벤처기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벤처기업은 영국의 자동차부품및 엔지니어링 그룹인 BBA사의 자회사와
영국 최대의 타이어재생업체인 콜웨이타이어사가 합작투자해 만든
회사이다.

이 회사는 연간 2백만개의 폐타이어를 카핏깔개 생산에 소비해 내고 있다.
매년 버려지는 폐타이어수가 영국에서만 2천5백만개이며 서유럽전체로 볼때
연간 2억5천만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보잘것없는 수이다.

그러나 콜웨이-BBA 합작사는 폐타이어 재활용을 영업전략의 일환으로 삼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어 폐타이어의 재활용량이 점차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전국 각지에 흩어진 타이어수리점과 소매상등 조직망을 통해
연간 4백만개의 타이어를 수거한다. 이 가운데 절반을 재생하고 나머지는
잘게 부수어 카핏바닥재료로 쓰고 있다.

이 회사의 연구진은 최근 폐타이어 가루를 재처리해 아스팔트에 사용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다만 최근들어 아스팔트 가격이 50~1백% 가량 오름에따라 아스팔트를
사용하는 도로포장공사가 많지 않아 큰 수익을 기대할수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날마다 쌓여 가는 폐타이어를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처리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콜웨이-BBA사는 정부가 하루빨리 미국의
몇몇주정부처럼 각종 시설의 부식및 미끄럼방지용으로 폐타이어가루를
사용하도록 법제화해 줄 것을 고대하고 있다.

<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