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샤프사가 전례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샤프사는 93년의 베스트기업을 뽑는 각종앙케이트조사에서 1위자리를
독차지함은 물론, 경영상태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주식투자유망
종목순위에서도 최고인기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화되는 불황으로 대부분의 일본대기업들이 리스트럭처링(사업재편)에
온통 정신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샤프사만은 독보적인 히트상품을 계속
내놓는등 장사가 너무잘돼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중간결산에서 샤프사는 매출액규모가 3배나 되는 마쓰시타전기
산업을 능가하는 영업이익을 보였으며 오는 3월말의 연말(회계연도)결산에서
매출액 1조2천억엔,경상이익 4백억엔을 예상하고 있다.샤프사는 경상이익률
이 4%대에 육박, 2%로까지 떨어진 송하전기산업이나 소니사보다도 훨씬
알찬 경영을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샤프사의 성공에는 오랜기간 축적해온 액정기술을 이용한 수요창조형경영
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회사의 최고히트상품인 "액정뷰컴"(비디오카메라),"액정펜컴"(휴대용
전자펜)등이 모두 액정기술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샤프사의 액정기술은
70년대 전자계산기의 표시판에 사용하면서 축적되기 시작했다. 이외의 제품
에는 별로 사용되지 않던 것이 85년이후 급격한 엔고로 회사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액정기술이 각광을 받게 됐다.

당시까지 반도체를 사업의 축으로 해오던 샤프사는 엔고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반도체와는 별도로 액정기술의 응용제품을 전략사업의 축으로
삼았다.

86년 액정분야를 독립사업부로 편성했으며 90년까지 약1천억엔을
투자,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올3월 결산기까지 액정제품의 생산액을
당초 1천7백50억엔으로 잡았으나 목표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샤프사의 액정분야는 연간 세계시장생산량의 40%이상을 공급하는 정도로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고정도,고반응속도의 TFT(초박막트랜지스터)방식의
액정에서는 세계유일의 축적된 상품화기술을 자랑하게 됐다.

액정분야는 2천년에 연간 2조엔규모를 돌파하는 시장으로 성장이
유망하다. 이에따라 NEC(일본전기),히타치제작소등 일본가전업체들도
일제히 TFT방식의 액정기술개발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샤프사의 간부진은 "액정은 돈을 집어넣는다고만 해서 되지않는다.
기술격차가 너무크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제시장의 전문가들도
"응용제품의 개발에 성공한데다 14인치의 액정벽걸이TV의 실용화도 눈앞에
두고 있는등 샤프의 액정사업은 이제까지의 가전경쟁업체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창업이래 만들어온 샤프펜슬,라디오,TV,전자계산기,액정제품등
일본최초,세계최초의 상품에서 보듯이 샤프사는 남들이 흉내내도록,세상에
없는 물건을 통해 수요를 만들어내는 제품개발의 경영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상품개발단계의 테마선정과 경영자원의 중점투자등 경영진의
적극적인 리더쉽과 조직의 역동성을 살린 개발체제는 타사가 인정해주는
샤프사기술개발력의 비결이다. 샤프사조직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제도중의
하나가 긴급프로잭트팀방식으로,독립채산제의 사업부별로 나뉘어진
기술개발진이 개발테마에 맞게 선발돼 횡적인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회장직속의 독립조직으로 묶여지는 것이다. 일단 세워진 개발목표상품을
위해 모든 사업부의 기술을 응집되게 만드는 조직운영으로,이는 샤프사가
전자계산기를 시장에 내논이후 20여년이상 유지되고 있다.

샤프사가 최근 제품개발의 키워드로 삼고있는 것은 "협창"이다. "복수의
기업이 자신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모아 단독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제품을
만들는 형태가 훨씬 유행할 것"이라고 쓰지회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는 샤프사역시 액정등 독자적인 고도기술을 무기로
여러기업과의 제휴관계를 더욱 넓혀나가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박재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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