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까지 최종 라운드서 버디 하나도 없이 우승 진기록
'슈퍼루키' 장, 72년 만에 LPGA 투어 프로 데뷔전서 우승
'슈퍼 루키' 로즈 장(미국)이 7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러 곧바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장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6천6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기록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장은 제니퍼 컵초(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은 파로 비겼고, 2차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약 2m 남짓에 붙인 장이 파로 경기를 마쳐 보기를 적어낸 컵초를 따돌리고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5억8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계인 장은 5월 말 프로 전향을 선언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다.

프로 데뷔전을 LPGA 투어 대회에서 치러 곧바로 우승한 선수는 1951년 이스턴오픈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올해 장이 72년 만에 두 번째다.

2019년 AIG 브리티시여자오픈 시부노 히나코(일본)도 자신의 첫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시부노는 일본에서 프로 경력이 있었다.

프로 전향을 했지만 아직 LPGA 투어 회원이 아닌 장은 이번 우승으로 곧바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LPGA 투어 최근 비회원 우승은 지난해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이후 이번 장이 10개월 만이다.

장은 이날 경기한 선수 62명 가운데 유일하게 버디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도 우승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1타 차 단독 1위였던 16번 홀(파4)에서 짧은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쳐 지나가 달아날 기회를 놓친 장은 결국 18번 홀에서 약 2m 남짓한 파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 연장에 끌려 들어갔다.

장은 아마추어 세계 1위 최장기간(141주) 기록 보유자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사상 최초의 개인전 2연패, 미국 스탠퍼드대 사상 최다 우승 기록(12승) 등의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스탠퍼드대 최다 우승 기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1승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또 올해 4월에는 오거스타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의 호스트 역시 스탠퍼드대 선배인 미셸 위 웨스트(미국)가 맡아 연장전이 끝난 뒤 직접 장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해란이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