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에게 퍼터를 건네는 라카바. / 사진=연합뉴스
우즈에게 퍼터를 건네는 라카바. / 사진=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캐디백을 12년간 멘 조 라카바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승의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일하게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일 "우즈의 캐디 라카바가 곧 캔틀레이의 캐디로 일한다"고 보도했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라카바가 우즈에게 양해를 구했고, 우즈도 이에 화답했다"며 "둘은 형제와 같은 사이"라고 전했다.

라카바는 프레드 커플스(미국)의 캐디를 20년간 했고, 이후 더스틴 존슨(미국)과도 4년 정도 함께 일한 '베테랑' 캐디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그를 조력자로 영입하길 원했다.

그런 라카바는 2011년부터 우즈의 캐디로 일하며 11승을 합작했다. 2019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도 곁을 지킨 게 라카바다. 그러나 2021년 2월 일어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우즈의 대회 출전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라카바의 수입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라카바는 여러 PGA투어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받았지만, 우즈를 떠나지 않고 곁을 지켜왔다. 그러나 우즈가 지난달 오른 발목 수술을 받아 당분간 대회 출전이 어렵게 되자 아름다운 이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술 후 치료 및 재활 기간을 고려할 때 우즈가 올해 안에 복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카바는 그동안 우즈가 대회를 쉴 때 몇몇 선수들의 '임시 캐디'로 활동한 적은 있다. 그러나 미국 골프위크는 이번 우즈와 라카바의 이별이 '완전 이적'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캔틀레이는 이런 라카바의 도움을 받아 메이저대회 타이틀에 도전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4위에 있는 최정상급 선수로 PGA투어에서 8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선 2019년 PGA챔피언십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