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루키' 유해란, 최종 6위로 마무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루키’ 유해란(22·사진)이 개인 최고 성적을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유해란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CC(파71)에서 열린 JM이글 LA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적어내며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6위는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이 낸 개인 최고 성적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그는 지난해 12월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 통과하며 올해부터 미국에서 뛰고 있다.

유해란은 3라운드까지 2타 차 공동 2위를 기록해 내심 첫 우승까지 기대하며 최종라운드에 들어갔다. 그러나 1번홀(파4)부터 보기로 1타를 잃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12번홀(파3)과 13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톱10’도 어려워 보이던 상황에서 유해란은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15번홀(파5)에서 7m 이글 퍼트를 넣었고, 16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옆 1m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해 기어코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이 우승을 놓치면서 한국 선수들은 다섯 개 대회 연속으로 ‘무관’에 그쳤다. 올 시즌 열린 여덟 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을 제패한 고진영(28)이 유일하다. 고진영은 이번주 1언더파 70타 공동 44위에 그쳤다.

우승은 3자 연장 끝에 승리한 해나 그린(27·호주)에게 돌아갔다. 그린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내며 동타를 기록한 린시위(27·중국), 아디티 아쇼크(25·인도)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3)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그린은 린시위와 나란히 버디를 잡았고 2차 연장에 돌입했다. 여기서 그린은 1온 뒤 2퍼트로 파를 지켰고,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린시위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2019년 9월 포틀랜드클래식 후 약 4년 만에 거둔 투어 세 번째 우승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