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좋은 유해란…데뷔전부터 '톱1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3시즌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유해란(22·사진)이 데뷔 경기부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앤드CC(파72·652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공동 7위를 차지했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5승을 올린 뒤 지난해 12월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도전해 1위에 올라 ‘풀시드’를 따냈고 이번주 데뷔전을 치렀다. 유해란은 “데뷔전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첫 대회에서 톱10에 들었으니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고, 다음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만 8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에 한 타 차 공동 2위까지 도약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며 내심 역전 우승까지 바라봤으나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한국 선수 중에선 투어 2년 차 안나린(27)이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 단독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 첫 톱10 성적이다. 이날 보기 없이 5타를 줄인 덕을 봤다.

이달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고진영(28)은 17언더파 271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했다. 12번홀(파3)까지 4타를 줄여 우승 후보로 떠올랐으나 13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삐끗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진영은 “오늘 전반에 경기가 너무 잘 풀려 ‘우승하는 것 아닌가’라는 김칫국을 마셨는데, 이후 보기를 하며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더 집중한다면 우승권이나 톱10에 들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