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KLPGA 투어 베트남 대회 역전 우승…통산 10승 달성(종합)
이정민(3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을 제패하며 정규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정민은 18일 베트남 빈즈엉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천54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된 이정민은 2위 최예림(23·6언더파 210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정민은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KLPGA 정규 투어에서 역대 14번째 10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KL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은 고(故) 구옥희와 신지애(34)의 20승이며, 이정민의 10승은 유소연(32), 박성현(29) 등과 공동 11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9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2022시즌엔 우승 없이 지나간 이정민은 2023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 1억2천600만원을 챙겼다.

이번 대회는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이어 KLPGA 투어 2023시즌 두 번째 대회로 개최됐다.

이정민, KLPGA 투어 베트남 대회 역전 우승…통산 10승 달성(종합)
2라운드까지 선두 최예림에게 한 타 뒤진 2위였던 이정민은 이날 전반 최예림이 한 타를 잃는 사이 버디만 2개를 솎아내며 선두로 도약했다.

이후 11∼12번 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5타 차로 도망갔고, 13번 홀(파4) 이후엔 2위와 격차가 6타로 벌어져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14번 홀(파3)부터 3개 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정민은 끝까지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켜냈다.

이정민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핀 위치가 정말 어려워서 힘든 하루였다.

캐디와 최대한 인내하면서 경기하자고 얘기했고, 침착하게 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이상하게 3연속 보기 때도 떨리지 않았다.

15번 홀(파4)을 보기로 막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

"'10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스스로 해소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강조한 그는 "지금 투어에서 뛰는 친구가 2명밖에 남지 않았는데, 언니들과 친구들이 이번 우승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2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고도 완전히 회복하지 않고 계속 경기했다.

아프지 않게 스윙하다 보니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은 이정민은 "2023시즌은 물론 선수 생활을 마치는 날까지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KLPGA 투어 베트남 대회 역전 우승…통산 10승 달성(종합)
2018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뛴 최예림의 첫 승 도전은 이번에도 불발됐다.

한 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최예림은 2번 홀(파4) 버디 이후 보기만 4개를 써내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강한 바람이 이어진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2타를 줄인 서어진(21)이 3위(5언더파 211타)에 올랐고, 홍정민(20), 허다빈(24), 이소영(25)이 공동 4위(4언더파 212타)에 자리했다.

17번 홀까지 이정민에게 2타 뒤진 2위를 달리던 고지우(20)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연이어 공을 물에 빠뜨린 끝에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 공동 7위(3언더파 213타)로 마쳤다.

박현경(22)과 이소미(23) 등은 공동 12위(2언더파 214타)에 이름을 올렸다.

2023시즌 시작을 알리는 2개 대회를 해외에서 치른 KLPGA 투어는 이제 휴식기에 돌입, 내년 상반기를 기약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