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드크비스트·마손·부하이 등 LPGA 선수들, 투어 캐디와 결혼
LPGA 투어 선수와 캐디 커플…'필드 위 골프와 사랑 또는 전쟁'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캐디 제이슨 맥디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인 카롤리네 마손(독일)과 이번 주말 결혼한다는 소식이 24일 전해졌다.

마손과 맥디드는 2013년 하반기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2023년 5월에는 마손이 출산 예정이다.

마손은 LPGA 투어에서 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에서 1승씩 거둔 선수다.

또 맥디드는 2018년부터 코다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캐디다.

2019년 11월에는 LPGA 투어 대만 대회에서 코다와 마손이 연장전을 치렀는데, 이때 마손의 애인인 맥디드가 코다의 캐디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우승은 코다가 차지했다.

LPGA 투어에서는 여자 선수들과 남자 캐디 커플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마손과 맥디드 외에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올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캐디인 케빈 맥알파인과 결혼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인 2017년에는 맥알파인이 렉시 톰프슨(미국)의 캐디였다.

또 이정은(26)의 캐디 데이비드 부하이는 LPGA 투어 선수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의 남편이기도 하다.

LPGA 투어 선수와 캐디 커플…'필드 위 골프와 사랑 또는 전쟁'
LPGA 투어 선수와 캐디 커플이 종종 나오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이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익명의 캐디가 LPGA 투어 선수들과 캐디 커플에 대한 글을 기고한 것이다.

이 글을 쓴 캐디는 "주위에서 선수와 캐디 커플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답을 잘 하지 않는다"며 "진실은 실제로 선수-캐디 커플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캐디는 "LPGA 투어 선수들이 대개 나이가 30세 이하고 캐디들도 비슷한 연령대"라며 "어느 직장에서나 20대 사람들이 함께 일하다 보면 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라고 선수와 캐디 커플이 나오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어 생활에는 잘 풀리지 않는 시기가 있고, 그럴 때 정신적으로 외롭고 힘들다"며 "자주 이동하며 숙소 생활을 해야 하는 특성상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의지하게 된다"고 선수와 캐디 커플이 탄생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LPGA 투어 선수와 캐디 커플…'필드 위 골프와 사랑 또는 전쟁'
또 다른 캐디들에게 "선수가 먼저 다가와야 하고, 나이대가 비슷해야 한다"며 "데이트 상대가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선수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준다는 것이다.

가장 친한 친구라도 너무 오래 붙어 있으면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코스 안팎에서 계속 함께하다 보면 경기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LPGA 투어는 선수와 캐디가 이성(異性)일 때가 대부분이고, 고용 및 해고가 다른 투어보다 훨씬 빈번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의 남자 투어에 비해 선수가 '갑' 또는 '보스'가 되는 성격도 덜하다는 것이 이 익명의 캐디가 전한 내용이다.

그는 또 선수와 교제할 때 어려운 점도 설명했다.

먼저 교제 사실이 공개되면 다른 선수의 캐디 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특히 선수 부모들이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쓴 캐디는 "주위 사람들이 이 주제에 관해 물을 때 내가 답을 잘 하지 않는 이유는 여자 선수들을 성적 대상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