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시리즈, 미국 폭스 스포츠와 중계권 계약 임박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미국 내 중계 채널을 확보할 전망이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28일 "LIV 골프가 폭스 스포츠와 중계권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중계방송사가 스포츠 리그에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방식과는 다른 계약이 예상된다는 것이 골프위크의 보도 내용이다.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내는 돈으로 폭스스포츠의 방송 시간을 구매, 해당 시간에 LIV 골프 중계를 틀도록 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즉 방송사가 스포츠 리그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스포츠 리그가 방송사에 돈을 내는 방식이다.

LIV 골프의 그레그 노먼 대표는 2주 전 인터뷰에서 "네 곳의 방송사와 중계권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6월 출범한 LIV 골프는 그동안 자체 유튜브 채널로 대회를 중계했고, 중계를 원하는 방송국에는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위크는 "LIV가 그동안 NBC나 CBS, 디즈니, 애플, 아마존 등의 채널과 중계권 협상을 제의했다"며 "폭스 스포츠는 폭스사 회장인 라클런 머독의 지시로 LIV와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 최근 보도에 따르면 LIV 시리즈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LIV 시리즈의 중계 패키지에 대해 방송사들에 설명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는 것이다.

쿠슈너의 사모펀드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8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스포츠 실무진들은 LIV 중계를 찬성하지 않았지만 윗선의 지시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LIV 시리즈와 폭스 스포츠는 중계 시간대나 방송 제작, 광고 판매 등에 세부 사항을 아직 논의 중이며 이런 부분에 합의가 이뤄져야 폭스 채널을 통한 중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