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간판 장하나(31)에게 2022년은 뼈아픈 시즌이었다. 투어 통산 15승의 장하나는 2021년 처음으로 누적상금 50억원 돌파하고 누적상금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리더보드 상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기 어려운 대회가 많았다. 27개 대회에 출전해 단 9개 대회에서만 커트를 통과했다. 골프계에서는 “장하나가 고질병인 발목 부상으로 고생 중이다” “은퇴도 고려한다더라”는 풍문이 떠돌았다.장하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퇴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부상 문제도 아니었다”고 딱 잘랐다. 그는 “골프를 더 오래, 잘 치고 싶어서 지난 시즌 중에 스윙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이제 거의 완성됐다. 제 본연의 파워풀하고 드라마틱한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1년, 장하나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승을 거뒀고 톱10에 가장 많이 오른 선수가 됐다. 2012년부터 ‘10년 연속 우승’ 대기록도 세웠다. 장하나가 한국 여자골프의 역사를 쓸 수 있게 해 준 최대 무기는 강하면서도 날카로운 아이언샷이다. 2021년 장하나의 그린 적중률은 78.9%로 투어 1위였다. 날카롭고 정확한 아이언샷 덕에 평균타수도 69.9로 1위를 기록했다.2022 시즌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3위에 올랐다. 장하나가 스윙을 바꾸는 실험에 나선 게 그즈음이었다. 몸의 축을 강하게 잡아놓고 몸통의 꼬임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윙은 파워풀했지만 몸에 적잖은 무리를 줬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저의 가장 큰 화두는 ‘롱런’이 됐어요. 이를 위해서는 부상이 없어야 하고, 몸에 부담이
약 두 달 만에 소셜미디어를 재개한 뒤 연일 ‘트윗’을 날리고 있는 필 미컬슨(53·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도발하고 나섰다.미컬슨은 3일(한국시간) 트위터에 “(LIV 시리즈 선수들은 PGA투어 선수들을) 완전히 압도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 골프 팬이 미국과 유럽팀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 방식으로 PGA투어와 LIV 선수들이 맞붙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에 따른 대답이었다.미컬슨은 한술 더 떠 “(만약 경기가 성사된다면) LIV 선수들이 너무 빨리 승리해서 아마도 1시간 동안 방송사가 ‘빈 시간’을 채워 넣어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현재로선 성사되기 어려운 경기”라고 주장했다. 일방적인 경기로 방송사가 편성한 시간보다 실제 경기 시간이 훨씬 짧아 이른바 ‘방송사고’가 날 것이라는 얘기다.전직 프로골퍼라고 밝힌 한 팬이 낸 이 아이디어는 12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선수 대니 우드헤드가 ‘리트윗’을 하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이날 하루에만 60만 명이 넘는 팬이 이 게시물을 클릭했다. 캐디네트워크는 양쪽 출전 예상 선수 15명씩을 추렸고, 미국 골프위크는 싱글매치플레이 승패 예상까지 실었다. 다만 미컬슨의 생각과 달리 골프위크는 PGA투어가 12승 2패 1무로 LIV 골프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했다.겨우내 몸무게를 대폭 감량한 미컬슨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CC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사우디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을 통해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대회다. 미컬슨은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공동 38위로 출발했다.조희찬
은퇴한 웨일스의 축구 스타 가레스 베일(34·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로암 대회에서 ‘묘기 샷’을 펼치는 등 그동안 숨겨왔던 골프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베일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스파이글래스 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1라운드에서 조지프 브램릿(34·미국)과 7언더파를 합작했다. 팀 순위에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8위다. 대회는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가 2인 1조를 이뤄 포볼(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 방식으로 경기한다. 사흘 동안 3개 코스(페블비치 골프 링크스, 몬터레이 퍼닌설러CC)에서 경기한 뒤 상위 25개 조가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한다. 이와 별개로 프로 선수는 스트로크 방식으로 스코어를 따로 계산해 우승자를 가린다.베일의 파트너 브램릿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하이라이트는 2번홀(파4). 그는 두 번째 샷을 실수하며 공을 그린 옆 카트 도로로 보냈다. 그러나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 베일은 그린을 한참 살핀 뒤 웨지를 꺼내 부드러운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1.2m 옆에 보내며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베일은 “첫 번째 홀에서 긴장했다”며 “8만 명 이상의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축구를 했지만 이건 완전히 다른 스포츠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베일의 ‘프로급’ 골프 실력에 골프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PGA투어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이 장면은 일찌감치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다. 영국 BBC는 “웨일스 축구대표팀의 전 캡틴이 매우 강렬한 PGA투어 데뷔전을 치렀다”고 평가했다.베일의 골프 사랑은 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