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걸리고도 3언더파 김효주 "준비 많이 했는데…"
23일 충북 청주시 세레니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 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친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7)는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효주는 "이 대회에서 잘해보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운동도 많이 했고 샷 연습도 많이 해서 잘 할 수 있겠다고 하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사흘 동안 15언더파를 몰아쳐 우승한 김효주는 이번이 타이틀 방어전이다.

김효주는 "그런데 지난주에 연습을 하다 담이 딱 왔다"면서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아진 것 같아서 낙담했다고 털어놨다.

담이 온 부위는 목 왼쪽 뒤 근육이다.

김효주는 "작년에 잘 쳤던 홀에서 느낌은 여전한데 '왜 여기서 이렇게 치고 있지'라면서 경기했다"면서 비거리도 줄어서 전에 쳤던 곳보다 훨씬 뒤에서 두 번째 샷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악재는 또 있다.

LPGA투어에서 늘 호흡을 맞췄던 캐디까지 대동하려 했으나 캐디의 아버지가 쓰러지는 바람에 병구완으로 하느라 오지 못했다.

김효주는 "지난번 캐디 경험이 없는 언니에게 백을 맡겼더니 강풍 등 기상 악화 때 당황해서 대처를 못하더라"면서 "전문 캐디의 필요성을 절감해서 캐디한테 한국으로 오라고 했는데 그게 안 됐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하는 수 없이 매니저에게 캐디를 맡겼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김효주는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였다.

오전에 티오프한 선수 가운데 5언더파 67타를 친 정윤지(22)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때린 유해란(21), 장은수(24)에 이어 공동 4위다.

김효주는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도 60대 타수를 적어낸 건 만족한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아무래도 비거리가 나지 않으니까 똑바로 치는 데 집중했다"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덜 아프면 좋겠다.

내일은 (오후 티오프라서) 따뜻할 때 경기하니까 좀 낫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효주는 "치료를 받고 나서 연습장에서 작은 스윙으로라도 샷을 점검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