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4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3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나달은 4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총상금 4035만 파운드·약 642억3000만원) 8일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2시간 22분 만에 보틱 판더잔출프(25위·네덜란드)를 3-0(6-4 6-2 7-6<8-6>)으로 꺾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역대 최다 2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나달은 23번째 메이저 우승까지 단 3번의 우승만을 남겨뒀다. 현재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97위·스위스)가 나란히 20회 우승으로 나달의 뒤를 쫓는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조코비치는 8강에 선착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 '흙신'이라 불린다.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14차례나 우승했다. 반면 잔디코트에서 펼쳐지는 윔블던에서는 2차례 우승하는데 그쳤다. 2010년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아직까지 추가 우승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 뒤 고질적인 왼발 부상으로 실전에 나서지 못하다 이번 대회를 소화하게 된 나달은 1, 2회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회전, 16강전에서는 점차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달은 8강행을 확정한 뒤 "이번 대회에서 여기까지 오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지난 몇 달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면서 "대회 초반과 달리 3회전과 16강전에서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달의 다음 상대는 테일러 프리츠(14위·미국)다. 나달과 프리츠는 통산 전적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인데. 가장 최근 대결인 올해 3월 마스터스 1000 BNP 파리바오픈 결승에서는 프리츠가 이겼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