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국내 머물며 21일 개막 에비앙 챔피언십 준비 겨울에 미술 전시회 계획…"은퇴 생각도 했지만 팬 여러분과 오래 함께 할래요"
3년 8개월간 우승이 없다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골프 선수 전인지(28)가 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인지는 지난달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서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2018년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 135만 달러(약 17억5천만원)를 받은 전인지는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4승째를 따냈다.
특히 4승 가운데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수확해 '메이저 퀸'의 면모를 보였다.
우승한 이후 2015년 US여자오픈이 열렸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행사를 치르고 이날 귀국한 전인지는 "3년 8개월 만에 우승인데 정말 많은 분이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결과"라며 "메이저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뻤는데, 이렇게 한국에 와서 팬 분들이 환영해주시니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입국장에는 전인지의 팬클럽 회원 약 30여 명이 나와 전인지의 금의환향을 반겼다.
다음은 전인지와 일문일답이다.
-- 3년 8개월 만에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은. ▲ 대회 전에 남자 US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매슈 피츠패트릭)가 그 코스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인연으로 그때 지냈던 숙소에서 똑같이 자고, 그동안 적어온 골프 일지를 읽으면서 대회를 준비했다는 기사를 봤다.
저도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그동안 써온 골프 멘털 노트를 다른 때보다 한 문장씩 마음에 새기며 읽었다.
그런 것들이 대회 중에 잘 맞아떨어져서 팀 덤보(전인지의 별명)가 이런 값진 성과를 만든 것 같다.
-- 읽었던 자신의 골프 멘털 노트 중에 기억나는 문구가 있는지. ▲ 사실 그것보다 대회 전에 코치님(박원 위원)이 "샷에 영혼이 실리지 않는다.
샷은 좋아졌는데 점수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그런 너의 마음가짐 때문"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할 거면 골프를 그만두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제게 충격적으로 와닿아서 대회 기간 매 샷, 매 퍼트 혼을 실어서 하려고 했다.
-- 마지막 날 우승 확정 후 울었는데. ▲ 첫날부터 큰 점수 차로 이기고 가다 보니 마지막 날 우승을 못 하면 망신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최종일 18홀이 너무 길게 느껴졌는데 그 시간이 끝나고, 내가 해냈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다.
-- 이번 우승이 예전 우승과 다른 의미가 있다면. ▲ 우승은 모두 기억에 남지만 이번에는 오래 기다린 우승이고, 첫날부터 제가 골프를 하면서 가장 잘 된 날이라서 자신감도 많이 얻은 대회가 됐다.
-- 메이저에 강한 이유는. ▲ 이 질문을 많이 받는데 선수라면 누구나 메이저 대회에 더 우승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더 집중하게 마련이다.
저도 저희 팀원과 다 같이 그런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메이저 대회 코스가 저의 확률 높은 공략법과 잘 맞기도 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 이번 대회 코스가 길어서 우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있었는데. ▲ 대회 기간에는 사실 코스가 길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메이저 코스라 그린이 단단할 것으로 생각해서 9번 우드, 7번 우드를 준비해 갔는데 전체적으로 코스가 저와 잘 맞게 세팅이 돼 있고, 첫날부터 잘 풀려서 자신감도 생겼다.
퍼트도 제가 본 대로 잘 굴러가면서 거리에 대한 생각은 크게 안 들었다.
-- 우승이 없는 3년 8개월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떤 부분인가.
▲ 힘들었던 것은 이제 지나간 것이다.
지나간 일들을 더 얘기하고 싶지 않고, 제가 지금 하는 것들과 앞으로 저의 목표 등을 생각하며 집중하고 싶다.
-- 메이저 5개 대회 가운데 3개를 제패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 가능성이 생겼는데. ▲ 메이저 대회에서 1승을 더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할 수 있어서 제게도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것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상태라 잘 준비하고 싶다.
-- 올해도 메이저 대회가 2개 남았다.
▲ 이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까지 굉장히 오래 걸렸는데, 올해 또 다른 메이저에서 우승한다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쁠 것 같다.
최근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 우승도 오래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더 생긴 것도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에서도 지금 이런 마음을 잘 유지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펼쳐 보이고 싶다.
-- 국내에 머무는 동안 계획은. ▲ 이 계획은 예전에 세웠던 것이라 우승을 예상하지 못하고 쉬는 일정을 많이 잡았다.
그런데 우승하고 오게 되면서 친구들과 만나는 일정들을 취소해야 할 정도로 많이 바빠졌다.
그래도 너무 좋은 일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싶다.
또 틈틈이 연습하면서 21일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준비하겠다.
또 겨울에 제가 국내에서 미술 전시회를 계획 중인데 시간이 되면 그림도 그리면서 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 미술 전시회는 어떤 내용인가.
▲ 제가 평소에 신발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작년에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저도 한 번 해보게 돼서 겨울에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 마지막으로 환영나온 팬 여러분께 인사말을 부탁한다.
▲ 또 팬 분들 얘기하다가 울면 안 되니까 호흡 한 번 먼저 가다듬겠다.
제가 우승이 없는 기간에 저보다 더 마음 아파해주셨다.
팬 여러분 응원에 많은 힘을 받았다.
제가 최근 은퇴까지 생각했다는 기사를 보시고도 많은 응원을 주셨는데, 이번 우승으로 팬 여러분을 조금이라도 웃게 해드려 다행이다.
늘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래오래 팬 여러분께 성적으로 보답하고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골프 국가대항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총상금 75만달러)이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인다GC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아태지역 여자 골프 발전을 위해 출범한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가 여는 첫 국제 대회다. 한국과 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AGLF 회원국이 대거 참가해 자국의 명예를 걸고 초대 챔피언 자리를 노린다.한국에선 5개국 내셔널타이틀을 모두 보유한 유소연(32)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25승을 기록 중인 이보미(34), 롤렉스 랭킹 8위의 김효주(27), 황유민(19) 등이 출전한다. 이들은 2인 1조로 두 팀을 이뤄 경기한다.뉴질랜드에선 리디아 고(25)와 그에게 장학금 지원을 받고 성장한 모모카 코보리(23)가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에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노예림(21)과 에이미 고(27)가 대표 선수로 나선다. 일본에선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프 시부노 히나코()가 동생 키리코와 손잡고 경기한다.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20여개 국가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페덱스컵 상위 30위 들어야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 임성재(24), 김주형(20), 이경훈(31), 김시우(27)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격, 최종전 진출에 도전한다. 이들은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윌밍턴 컨트리클럽(파71·7천534야드)에서 열리는 BMW 챔피언십(총상금 1천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PGA 투어는 이달 초 윈덤 챔피언십을 끝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뒤 지난주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는 페덱스컵 랭킹 125위까지가 출전했고, 이번 대회엔 페덱스컵 랭킹 70위로 좁혀졌다. 25일부터 예정된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는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다. 세계랭킹 2위이자 페덱스컵 랭킹 3위인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부상을 이유로, 페덱스컵 랭킹 58위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개인 사유로 불참해 이번 대회엔 총 68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해 출전했던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가 지난해에 이어 '70인'까지 살아남았고, 막내 김주형이 가세해 총 4명이 나선다.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유력한 임성재는 최근 출전한 대회에서 연이어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기세를 이어갈 참이다. 그는 정규 시즌 막바지 3M 오픈과 윈덤 챔피언십에서 연속 준우승했고,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12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BMW 챔피언십에서는 개인 플레이오프 대회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른 바 있어 이번에는 우승 욕심도 내 볼 법하다. 최근 물이 오른 김주형의 활약도 주목된다.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
프레지던츠컵 대회 출전은 사실상 확정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023시즌 시드를 확보한 김주형(20)이 2019년 임성재(24)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신인왕 가능성도 부풀리고 있다. 김주형은 15일 끝난 PGA 투어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총상금 1천500만 달러)에서 공동 13위를 기록, 페덱스컵 순위 25위에 올랐다. 이 추세라면 페덱스컵 상위 30명만 나가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2021-2022시즌이 개막할 때만 하더라도 PGA 투어 정규 회원이 아니었던 김주형은 이달 초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곧바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또 신인왕 후보가 될 수 있는 10개 대회 출전 조건도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으로 채우면서 일약 신인왕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신인왕은 2021-2022시즌 신인 자격이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번 시즌 15개 대회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투표로 정한다. 일단 성적으로 보면 캐머런 영(미국)이 가장 앞서 있다. 영은 페덱스컵 순위 13위에 올라 있다. 영은 이번 시즌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만 5차례 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영은 이번 시즌 상금 638만7천98달러(약 83억6천만원)를 벌었는데 이는 역대 신인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2017시즌 잰더 쇼플리(미국)의 431만2천674달러였다. 또 PGA 투어 사상 한 시즌에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기록이기도 하다. 이 부문 1위가 지난주까지 윌 잴러토리스(미국)의 670만5천82 달러였는데, 잴러토리스는 15일 끝난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무관의 한'을 털어냈다. 출전 대회 수가 영은 23개, 김주형은 10개로 차이가 나는 가운데 김주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