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잠시 골프채를 놨던 임성재(24·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돌아온다. 복귀 무대는 2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에서 열리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840만달러)다. 지난달 취리히 클래식 이후 한 달 만에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셈이다.

데뷔 이후 매 시즌 30개 넘는 대회를 소화해온 임성재는 이달 초 스폰서 대회인 우리금융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귀국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격리 때문에 스폰서 대회는 물론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도 나가지 못하고 쉬었다.

그런데도 PGA투어는 임성재를 이번 대회 우승 후보(파워랭킹) 8위로 올려놨다. PGA투어는 “임성재가 (체력 부담이 심한 코스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의 가혹함을 겪지 않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근거를 댔다. 지난주 열린 PGA챔피언십 참가 선수들은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린 탓에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PGA투어는 대회가 열리는 텍사스 출신의 조던 스피스(29·미국)와 스코티 셰플러(26·미국)를 우승 후보 1, 2순위로 꼽았다. 지난주 PGA 챔피언십을 거머쥔 저스틴 토머스(29·미국)는 4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 네 번째 출전한다. 2019년과 2021년에는 커트 통과에 실패했지만 2020년엔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주최 측은 올해 우승자에게 건넬 자동차로 1979년형 폰티액의 ‘파이어 버드’를 골랐다. 2019년부터 이 대회 메인 후원사로 참여한 미국 증권 중개업체 찰스 슈와브는 텍사스 사람들이 좋아하는 ‘올드카’를 개조해 우승자에게 선물로 준다. 2019년 첫 대회에선 약 10만달러인 1973년형 다지 챌린저를 내걸었다. 당시 우승자인 재미동포 케빈 나(39)는 자동차를 캐디에게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우승자 제이슨 코크랙(37·캐나다)은 1946년형 다지 파워 왜건 트럭을 부상으로 받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