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리브 인터내셔널에 출전하겠다는 선수들의 승인 요청을 공식적으로 '불허'했다고 미국 골프위크 등 외신들이 11일(한국시간) 전했다. PGA투어가 리브 인터내셔널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행정 제재를 가한 것이다.

PGA투어는 규정에 자신들이 주관(공동주관)하는 대회가 아닌 곳에 출전하려면 45일 전에 승인을 요청을 하라고 적어놨다. 앞서 PGA투어에 신청서를 접수한 건 필 미컬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이다. 미컬슨은 리브 인터내셔널 합류 대가로 3000만달러의 선불을 받은 것을 전해진다.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을 더하면 훨씬 많은 선수가 두 투어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PGA투어는 리브 인터내셔널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영구제명'할 수 있다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번에 출전 승인을 거절한만큼, 선수들이 이를 무시하고 리브 인터내셔널로 건너갈 지가 관건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지원을 받아 출범한 리브 인터내셔널은 올해 8개 대회를 여는데, PGA투어와 대부분 일정이 겹친다. 리브 인터내셔널은 컷 없이 경기를 치르고 우승하면 메이저대회보다 많은 400만달러, 꼴찌를 해도 12만달러의 거액의 상금을 받는 대회들이어서 몇몇 PGA투어 선수들이 출전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당장 개막전은 다음달 9일부터 영국에서 열린다. 같은 기간 PGA투어는 RBC 캐네디언 오픈을 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