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러플 보기에도 씩씩한 고진영 "이것이 골프…후회 안 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고도 "이것이 골프"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고진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3라운드를 마치고 "나쁘지 않은 플레이였고, 17번 홀에서만 큰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하나와 쿼드러플 보기 하나를 적어내 한 타를 잃고 선두 하타오카에게 5타 뒤진 공동 3위(6언더파 207타)로 밀려났다.

특히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향한 뒤 쿼드러플 보기로 이어진 게 아쉬웠다.

작은 개울이었으나 공이 물에 빠지지는 않고 진흙 위에 놓인 것을 보고 고진영은 다음 샷을 시도했는데, 앞의 높은 벽에 연이어 가로막히면서 고전했다.

결국 1벌타를 받은 뒤 6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2퍼트로 마무리하며 이 홀에서만 4타를 잃었다.

고진영은 17번 홀 상황을 '큰 실수'라고 표현했지만, "이게 골프다.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마지막 18번 홀(파3)을 버디로 마무리한 그는 "굉장했다.

다시 점수를 줄일 수 있어 좋았다"며 "파만 잡을 수 있어도 좋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버디가 나와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데에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고진영은 "이 코스는 확실히 까다롭다.

내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며 "남은 한 라운드에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3라운드에선 박인비(34)와 강혜지(32)도 고진영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3타를 줄인 박인비는 "어제와 비슷하게 샷이 좋았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많이 지켰다"며 "이 코스에서는 확실히 퍼트가 중요한데, 기회를 몇 개 놓쳤으나 지킨 것도 있으니 비긴 것으로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퍼트가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자평한 그는 "선두와 타수 차가 많이 나서 특별히 욕심을 내기보다는 좋은 라운드를 한 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3타를 줄인 강혜지는 "라운드 중반에 집중이 어려워서 조금 흔들렸지만, 잘 관리해서 정상적인 흐름으로 돌아와 버디를 더 잡을 수 있었다"며 "지난 사흘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마지막 라운드도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