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마스터스 2R서 2타 줄여 공동23위로 도약
김시우(27)가 마스터스 골프 대회 2라운드에서 컷 탈락 위기를 벗어나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시우는 9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23위(2오버파 14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전날 4오버파 76타로 부진, 공동70위까지 밀려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김시우는 거뜬히 컷을 통과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전날 극심한 샷 난조에 허덕였던 김시우는 강풍 때문에 코스가 더 어려워진 2라운드에서 오히려 힘을 냈다.

7번 홀까지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 전날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바람이 더 강해진 후반 9개 홀에서는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적어냈지만,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컷 통과가 목표였는데, 해냈으니 만족스럽다"면서 "남은 이틀은 오늘 전반처럼 경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코스에서는 초반에 좋게 시작하면 안 좋게 끝났던 적이 없었다.

비교적 버디가 잘 나오는 1∼3번 홀을 잘 치면 남은 홀도 잘 된다"는 김시우는 "어제는 2번 홀 보기가 나오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오늘은 2, 3번 홀 버디로 시작이 잘 됐다"고 경기 내용이 전날과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김시우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6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하다 보니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이제 알 만큼 안다는 얘기다.

"처음 왔을 때는 핀만 보고 쳤다"는 김시우는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한다"고 말했다.

"이곳에 오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계속 붙잡는 것 같다"고 마스터스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한 김시우는 경험이 쌓인 만큼 3, 4라운드에서는 더 힘을 내서 마스터스 개인 최고 성적인 작년 공동12위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