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시리즈에 도전장을 낸 최혜진(22)과 안나린(25)의 목표는 통과를 넘어 우승이다.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Q시리즈로 몰리면서 ‘수석’ 자리를 놓고 예상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혜진과 안나린은 2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에서 시작된 LPGA투어 Q시리즈에 출전했다. 총 8라운드로 열리는 Q시리즈는 이곳에서 1~4라운드를 오는 6일까지 치른다. 이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10일부터 13일까지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장에서 5~8라운드를 뛴다.

총 11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4라운드까지 상위 70위 안에 들어야 5~8라운드에서 뛸 자격을 얻는다. 8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공동 45위까지 2022시즌 출전 자격을 획득한다. 다만 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대회마다 걸린 출전권을 부여받기 때문에 이른바 ‘풀타임’ 자격을 얻으려면 20위 안에는 들어야 한다.

최혜진은 LPGA투어와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9승, 안나린은 2승을 올렸다. 실력이 입증된 선수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넘어야 할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Q시리즈가 2년 만에 열리면서 미국 진출 기회를 노려온 정상급 선수가 여럿 몰렸기 때문이다.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18)은 LPGA투어 정규대회에 당장 나서도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선수다. 세계랭킹 18위인 그는 2017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만 14세4개월의 나이에 ‘LET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는 등 천재 골퍼로 불린다. 올해도 LET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일본의 후루에 아야코(21)는 티띠꾼보다 세계랭킹이 4계단 높은 14위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뒀다.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23)도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우승 후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