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시그니처 챔피언십 1R

이글 1개 등 6언더 공동선두
올 66타는 지난 6월 이후 처음

대상 경쟁 박상현·김주형
나란히 4언더파로 선방
주흥철이 4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4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주흥철이 4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4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1981년생 ‘불혹의 골퍼’ 주흥철이 올해 개인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앞세워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4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다.

그는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이성호(34)와 함께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주흥철이 올해 66타를 친 건 지난 6월 SK텔레콤오픈 2라운드가 마지막이었다.

주흥철은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선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리더보드 상단으로 도약했다. 이후 버디를 2개 더 잡았다. 마지막 18번홀(파4) 보기가 옥에 티였다. 주흥철은 자신의 장기인 ‘정확한 티샷’을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그는 올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120위(259.79야드)에 불과하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은 84.72%로 1위다. 11번홀에서도 티샷을 똑바로 보낸 덕분에 이글을 뽑아낼 수 있었다.

주흥철이 ‘거리 욕심’을 버린 건 최경주(51)의 조언 덕분이다. 그는 “최경주 선배가 ‘나이가 들고 거리가 줄어들수록 자신에게 맞는 경기 방식을 찾으라’고 했다”며 “선배의 조언대로 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주흥철은 2016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만에 투어 통산 4승을 노린다.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타이틀 경쟁을 이어가는 박상현(38)과 김주형(19)은 첫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둘 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연말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 제네시스 대상은 코리안투어에서 선수들이 가장 영예롭게 여기는 상이다. 대상 수상자는 별도의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제네시스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는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박상현은 올해 대상 포인트에서 5235.02점을 얻어 김주형(4940.56점)에 294.46점 차이로 앞서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가 1000점을 가져가고 2위가 600점을 챙기기 때문에 둘 중 우승하는 선수가 대상의 주인공이 된다. 김주형이 우승하지 못할 경우 단독 3위 이내 성적을 낸 뒤 박상현이 17위 이하로 밀리면 대상을 받을 수 있다. 김주형이 단독 8위 안에 못 들면 자동으로 박상현의 수상이 확정된다. 선두 그룹과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남은 라운드에서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우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생애 첫 대상 수상을 노리는 박상현은 이날 4번홀(파4)에서 90도로 꺾이는 17m 길이의 롱 버디 퍼트를 넣으며 시동을 걸었다.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1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해 4타를 줄였다. 홀을 스친 16번홀(파5)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면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공은 야속하게 빗나갔다.

박상현은 “대상을 제외한 모든 상을 다 받아본 것 같다”며 “우승하면 대상에 상금왕, 다승왕 전부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대상보다 이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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