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kg…캐디 '완전군장'하는 셈
퍼팅 연습기·여분의 헤드 등 담겨
디섐보의 캐디백에 든 물품들.

디섐보의 캐디백에 든 물품들.

프로 골퍼의 캐디백 무게는 일반적으로 20㎏ 안팎이다. 여분의 공과 옷, 우산, 음식 등을 넣으려면 ‘투어급’의 큰 캐디백을 써야 한다. 가방 무게만 4~5㎏. 캐디들은 대회마다 캐디백을 메고 평균 25㎞가량을 걸으며 선수를 보조한다. 경기 시간에 쫓기기라도 하면 캐디백을 들고 전력 질주하는 일도 다반사다.

최근에는 힘들어하는 캐디를 배려해 선수들이 가방을 줄이거나 소지품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항상 꽉 찬 가방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디섐보의 캐디인 브라이언 자이글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닷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나와 “디섐보의 캐디백 무게는 적어도 55파운드(25㎏)는 넘는다”며 “아마도 투어에서 가장 무거운 캐디백일 것 같다. 연습 라운드 땐 무게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37·미국)의 캐디를 맡고 있는 그의 친동생 오스틴 존슨도 자이글러를 거들었다. 오스틴은 디섐보의 가방을 장난삼아 들어봤다가 혼쭐이 났다며 “말도 안 되는 무게”라고 했다. 자이글러는 디섐보의 가방을 메기 위해 근력 운동까지 한다고 했다. 직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말이다. 자이글러는 “체력을 더 키우지 않으면 이 직업을 오래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내년 1월까지 몸무게를 10파운드(4.5㎏) 늘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디섐보는 캐디백에 클럽 14개 외에도 퍼팅 연습기 2개와 여분의 공을 넣는다. 여분의 드라이버 헤드, 시계, 거리측정기도 들어 있다. 디섐보의 벤틀리 자동차 열쇠, 우산, 블루투스 이어폰, 단백질 셰이크 등도 그의 캐디백을 차지하고 있다. 자이글러는 디섐보의 가방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졌으면 하느냐는 물음에 “항상 그렇다”며 웃었다.

디섐보는 지난 7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을 앞두고 그간 8승을 합작한 캐디 팀 터커와 결별했다. 갑작스레 캐디와 헤어진 디섐보와 터커를 두고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이후 자신의 용품사 직원을 급히 캐디로 고용했다가 자이글러와 지난 7월 디오픈 챔피언십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자이글러는 디섐보가 ‘홈코스’로 쓰고 있는 댈러스내셔널의 수석코치였다가 디섐보의 러브콜을 받고 캐디로 전향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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