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첫날 순조로운 출발로 한국인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경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서밋 클럽(파72·74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에 6타 뒤진 이경훈은 브룩스 켑카(31), 콜린 모리카와(24·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15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12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이날 경기에서는 로버트 스트렙(34·미국)이 이글 1개, 버디 10개, 보기 1개로 11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어 키스 미첼(29·미국)이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몰아치며 1타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경훈은 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 시작이 좋다. 선두인 11언더파도 좋은 점수지만 지금 5언더파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11언더파 같은 점수를 보면 감탄이 나온다. 나도 버디를 더 잡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하고 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훈은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고 7월에는 첫 딸을 낳는 경사가 이어졌다. 직전 대회인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공동 14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이언샷도 잘 맞고, 퍼터 감각도 좋아지고 있다"며 "저 나름대로 계속 타수를 줄이면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고 그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임성재(23)는 김주형(19), 김성현(23) 등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과 함께 4언더파 68타로 공동 26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11번 홀(파3) 티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 홀인원이 될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오전 연습장에서 손목 느낌이 안 좋아 스윙에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4언더파를 쳐서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연연하기 보다는 이번 대회는 또 다른 대회인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한 이재경(22)은 3타를 줄여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28·미국) 등과 함께 공동 3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재경은 버디를 6개 잡았으나 보기 3개를 범해 중간합계 3언더파를 기록했다.

더 CJ컵은 2017년 국내 최초의 PGA 투어 정규 대회다. 2019년까지 제주도에서 열렸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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